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인적분할하는 법인에서 근무하게 되는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승계하겠다며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강 사장은 2일 담화문을 통해 “분할회사에서 일하게 되는 노동자의 고용과 근로조건은 100% 유지되고 복지혜택도 동일하다”며 “소모적인 논쟁을 접고 회사를 살리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일자리를 지키고 회사를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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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은 2월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로봇·투자부문을 4월1일자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노조는 회사가 인적분할을 통해 노조 조합원들의 결집력을 떨어뜨린 뒤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했는데 강 사장이 이를 진화하는데 나선 것이다.
강 사장은 인적분할로 비조선사업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득했다.
강 사장은 “분할하는 회사는 그동안 조선업에 가려져 기술과 품질향상을 위한 기본적인 투자도 하지 못했다”며 “이제 적기에 투자하고 재상장이 이뤄지면 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의 주력사업인 조선·해양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과 부동산 등을 대부분 매각하고 희망퇴직도 실시했지만 선박가격이 호황기의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선박을) 수주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며 “수주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어야 그나마 간간이 나오는 물량을 우리가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분할로 차입금을 배분해 현대중공업 존속법인의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고 경쟁기업들과 차별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