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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인수전 태광·한투에 '빅3'까지 참전, 산업은행 완전자회사 효과에 흥행 기대감 '솔솔'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6-06-02 14: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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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DB생명 매각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태광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에 이어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업계 주요 회사들까지 KDB생명 매각 인수전에 도전장을 내면서.
 
KDB생명 인수전 태광·한투에 '빅3'까지 참전, 산업은행 완전자회사 효과에 흥행 기대감 '솔솔'
▲ KDB생명 매각에 여러 인수 의향자가 등장하며 이전보다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된다.

KDB생명은 이번이 7번째 매각 도전인데 한국산업은행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처음 진행되는 매각이라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2일 금융권에서는 KDB생명의 7번째 매각 도전 흥행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자본확충과 재무건전성 개선이 이뤄진 점이 인수 의향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바라본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전날 오후 3시까지 KDB생명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5곳 이상이 인수 의사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후보자로 거론되던 태광그룹, 한국투자금융지주뿐 아니라 이른바 생명보험 ‘빅3’로 묶이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모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전이 과거와 다른 분위기를 띠는 이유로 생명보험 매물 부족과 산업은행 완전자회사 편입 뒤 재무구조 개선 등을 꼽는다.

생명보험 라이선스가 없는 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초반부터 인수 후보로 언급된 것도 매물 부족 때문이다.

과거 KDB생명 인수를 가로막았던 대규모 자본확충 부담이 산업은행의 완전자회사 편입과 유상증자로 상당 부분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0년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2024년까지 6차례에 걸쳐 매각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KDB생명이 2025년 3월 산업은행 완전자회사가 되면서 시장 분위기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KDB생명 최대주주는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였다.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는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하면서 만들어진 사모펀드다. 산업은행이 칸서스자산운용 등과 함께 출자자로 참여했지만 산업은행이 직접 KDB생명을 품는 형태는 아니었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의 자본확충과 김병철 KDB생명 대표 체제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KDB생명의 매력도를 높였다고 바라본다.

금융권에서는 인수합병(M&A)에서 매물 자체 가격뿐 아니라 인수 뒤 경영정상화 등에 드는 비용이 인수 완주 여부를 크게 가르는 요소로 꼽는다. 이에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체급’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김병철 대표는 지난해 3월 KDB생명이 산업은행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뒤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개선을 진두지휘했고 실적 개선의 공을 인정받아 2026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산업은행은 2025년 12월 5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개선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KDB생명은 2025년 3분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2025년 말 기준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도 2025년 말 기준 205.7%(경과조치 후)로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130%를 웃돌며 재무건전성 관련 우려를 덜었다.

보험업계에서는 KDB생명이 산업은행 자회사로서 대체투자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넓은 산업 영역에서 투자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책은행이다. 생명보험사는 장기 자산운용 역량이 중요한데 KDB생명은 산업은행의 투자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KDB생명 인수전 태광·한투에 '빅3'까지 참전, 산업은행 완전자회사 효과에 흥행 기대감 '솔솔'
▲  산업은행은 올해 안에 KDB생명 매각을 완수하고자 한다.

KDB생명이 보유한 적잖은 자산도 인수 뒤 도움이 될 수 있다.

2026년 3월 말 기준 KDB생명 자산총계는 16조6천억 원이다. 중소형 보험사 가운데 상위권 수준인데 매각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유상증자 등 추가 자본 지원 가능성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는 ‘규모의 경제’를 실행할 수 있게끔 자산 규모 확대가 중요하다”며 “자산 규모가 크면 투자 등에 활용할 재원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인수의향서 접수 단계인 만큼 KDB생명 매각전이 최종 인수로 마무리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생보사들이 참여하며 판이 커졌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의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대형 생보사들이 KDB생명을 인수할 요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KDB생명 매각이 성사된다면 매각 초기부터 언급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중 한 곳이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나온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업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태광그룹은 중소형 보험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몸집을 불린다는 점에서 KDB생명 인수 후보자로 꼽혀왔다.

KDB생명 매각의 주요 변수로는 산업은행의 추가 유상증자 규모와 실사 결과, 그리고 가격 협상 등이 꼽힌다.

산업은행은 예비입찰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를 진행한 뒤 조만간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를 선정한다. 이후 실사를 거쳐 8월 본입찰 진행, 3분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해 연내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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