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과 장금상선, 흥아해운이 힘을 합쳐 토종 해운동맹 ‘HMM+K2’를 출범했다.
현대상선은 28일 서울 종로구의 연지동 본사에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과 함께 해운동맹 ‘HMM+K2’ 본계약을 체결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과 정태순 장금상선회장,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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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HMM+K2’에서 HMM은 현대상선을, K는 한국을 의미한다. 현대상선은 유일한 국적 원양선사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근해선사다.
HMM+K2는 회원사 협업을 통해 노선을 다양화하고 운임을 낮추는 식으로 아시아 안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HMM+K2는 선복교환과 공동운항, 항만 등 기간시설 공동투자 등 3단계로 협력할 계획을 세웠다.
우선 회원사 각자의 선박에 동맹회사 컨테이너를 함께 실어주는 선복교환을 진행한다. 올해 3월1일부터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 15개 나라 노선에서 선복교환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은 취약했던 한-일, 한-중 노선을 강화할 수 있고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대형 컨테이너선박을 이용해 말레이시아와 인도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단계별 협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중장기적으로 화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원양선사와 근해선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식 현대상선 컨테이너 기획본부장 상무는 “앞으로 항로 합리화와 병행해 선복교환을 진행하는 항로를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확대해 갈 것”이라며 “2단계 협력은 이르면 5월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HMM+K2는 언제든지 다른 회사들에게도 문을 열어둘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 회원사들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M상선과 고려해운 등 선사들도 HMM+K2에 가입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