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인터넷·게임·콘텐츠

카카오 창사 31년 만에 첫 파업 맞아, 정신아 '오너 사법리스크' 탈출하자 이젠 'AI 실기' 위기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6-05-28 15:56:3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카카오 창사 31년 만에 첫 파업 맞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26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신아</a> '오너 사법리스크' 탈출하자 이젠 'AI 실기' 위기
▲  27일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카카오 노사 2차 조정회의를 위해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가 창사 31년 만에 첫 본사 파업 위기를 맞았다. 

본사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고 다음 달 10일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하면서, 카카오가 하반기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인공지능(AI) 신사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장 등 최고경영진의 사법리스크에서 한숨 돌리자마자 이번에는 내부 균열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 노사는 지난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 회의에서 핵심 쟁점을 두고 8시간이 넘는 오랜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사 간 간극을 좁히지 못한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보상 구조다. 

노조 측은 최근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서도 핵심 화두로 떠오른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배분 방식’을 요구했다. 사측의 불투명한 성과급 지급방식 대신, 회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해 배분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또 500만 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둘러싸고도 의견 차이를 보였다. 사측은 이를 성과급 항목으로 봤으나, 노조 측은 RSU를 성과급에 포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2차 조정에서도 성과급 산정 방식과 RSU 포함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논의가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번 조정 결렬로 본사 노조가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카카오는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카카오 노조는 당장 6월10일 경기도 성남 판교역 일대에서 조합원 1200여 명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행진 형식의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쟁의권을 확보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페이·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4개 카카오 계열사 노조도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에 찬성했다.

현재 카카오지회 전체 조합원은 약 5천여 명 규모이며, 이 중 카카오 본사 소속 조합원은 절반 가량인 2500여 명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본사 임직원이 약 3800명인 점을 감안하면 본사 인력의 3분의 2가량이 노조원인 셈이다.

카카오지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정 중지 결정 이후에도 대화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겠지만, 더 이상 기다림과 인내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조합원들과 함께 6월 파업 투쟁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창사 31년 만에 첫 파업 맞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26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신아</a> '오너 사법리스크' 탈출하자 이젠 'AI 실기' 위기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가 요구안을 수용해줄 것을 압박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당장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 영향은 제한적, 파업 장기화 땐 서비스 차질 우려

다만 본사 파업이 카카오톡 메시지,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주요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리적 생산 공정이 적은 플랫폼 기업 특성상 앞서 노사간 갈등을 빚었던 삼성전자나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정비 손실이나 원자재 폐기 같은 직관적인 재무 타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여기에 본사 인력이 자리를 비우더라도 인프라가 이미 자동화돼 있어 곧장 '카카오톡 먹통'과 같은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 다만 파업 규모나 기간에 따라 유지보수 체계에 균열이 생기면서 돌발적인 서버 오류나 보안 이슈 등 운영과 관리 공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 때문에 여론도 크게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이용자들 커뮤니티에서도 "카카오톡의 대체재가 충분하다", "파업 해도 큰 영향이 없을 것", "실적 측면에서도 제조업 기업과는 상황이 다르지 않냐"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IT 기업 특성 상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배분하도록 하는 방식에 합리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카카오는 지속적으로 미래에 투자해야 하는 기술 기업"이라며 "이익을 당장의 과도한 성과급으로 소진하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사내에 유보해야 하는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업의 영업이익은 직원뿐만 아니라 주주, 채권자,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몫인 만큼 과도한 성과급은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어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창사 31년 만에 첫 파업 맞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26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신아</a> '오너 사법리스크' 탈출하자 이젠 'AI 실기' 위기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3월26일 카카오 제주 본사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신사업과 카카오톡 중심의 성장'을 향후 경영 목표로 밝히고 있다. <카카오> 
◆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 급한데, 하반기 AI 수익화 급제동

다만 문제는 보이지 않는 손실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 하반기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AI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대표는 지난 7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부터는 이용자들이 톡 내 대화에서 시작해 결제까지 완료되는 에이전트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개발 및 기획 인력이 파업으로 근무에서 이탈하거나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경우, 신사업 출시 일정은 분기 단위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와 네이버 등 IT 업계의 AI 에이전트 선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일정이 밀릴 경우, 카카오톡의 '5천만 이용자' 기반의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AI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는 지난해 말 김범수 창업자를 비롯한 전·현직 경영진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2년8개월간 그룹을 옥죄어온 사법리스크에서 어느 정도 한숨을 돌렸다. 

당시 회사는 1심 판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2년8개월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으로 그룹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급격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힘들었던 점이 뼈아프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법 리스크를 벗자 이번엔 사상 첫 본사 파업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겹치면서, AI 신사업으로 도약하려던 카카오의 행보에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신아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 공지를 통해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노사 협의가 길어지며 직원 여러분의 기다림 또한 길어지고 있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아직 서로의 입장 차이를 충분히 좁히지 못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결국 카카오 안에서 함께 일하며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할 크루"라며 "서로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차이를 대화로 풀어가며, 다시 하나의 카카오로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최신기사

스타벅스 E카드 교환권 판매 일시 중단, 부정 거래 가능성 방지 목적
이석희 SK온 대표 건강 이유로 사의, 이용욱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
화재보험협회 차기 이사장으로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 내정
키움증권 6월부터 퇴직연금 서비스 시작, 엄주성 "온라인 투자 플랫폼 경쟁력 보여주겠다"
삼성 금융계열사 두나무 지분 인수, 삼성증권 대표 박종문 그룹 디지털자산사업 중심 잡는다
농협금융지주 1조2천억 농협중앙회로부터 자본 수혈, 이찬우 생산적 금융 확대 정조준
금융위 '포용금융 전략추진단' 가동, 하나금융 3조 규모 포용금융 이행방안 내놔
이재명 "서소문 사고·GTX 철근 누락 엄정 책임 물어야", 선거 겨냥 행보 논란에 "..
[28일 오!정말] 민주당 박지원 "망둥이·꼴뚜기 뛰고 윤석열도 나와 같이 뛰면"
[오늘의 주목주] 'ESS 공급계약' LG에너지솔루션 15%대 올라, 코스피 중동 불확..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