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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엔터프라이즈서밋'을 열고 B2B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북’을 보급형 제품과 프리미엄모델로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급성장하는 투인원 태블릿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부진을 만회하고 B2B(기업간거래)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이런 전략변화를 선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 “삼성전자가 윈도 태블릿 신제품으로 노트북 수요를 대체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태블릿 이전제품보다 대폭 강화된 성능이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스페인 이동통신박람회 ‘MWC2017’에서 공개한 윈도 태블릿은 10.6인치 화면 모델과 12인치 화면 모델 두 종류다. 제품 사양을 봤을 때 가격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12인치 모델의 경우 올레드패널과 인텔의 i5 프로세서, 최대 8기가 램과 256기가 SSD를 탑재한다. 10.6인치 모델은 성능이 낮은 인텔 m3프로세서와 LCD패널, 4기가 램을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최초로 출시한 투인원 태블릿 ‘갤럭시탭프로S’가 100만 원 이상의 높은 가격에 출시돼 큰 성과를 보지 못하자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새 전략으로 시장가능성을 엿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윈도 운영체제와 전용 키보드를 탑재한 투인원 형태의 태블릿시장은 전체적으로 수요가 급감하는 글로벌 태블릿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태블릿시장에서 투인원 제품의 판매비중은 2015년 8%에서 지난해 30%까지 급성장했다. 출하량도 연간 73%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안드로이드 태블릿 ‘갤럭시탭’ 시리즈의 흥행에 고전하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태블릿 판매량이 가파르게 급감하자 투인원 태블릿을 통해 만회에 주력하고 있다.
윈도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직접 개발한 ‘서피스’ 시리즈를 통해 투인원 태블릿시장을 사실상 개척하며 프리미엄시장에서 굳건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들은 저가의 윈도 태블릿으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태블릿사업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확대보다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후발주자로서 서피스 시리즈에 맞설 제품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삼성플로우’를 통해 해답을 찾고 있다. 갤럭시북 출시시기에 맞춰 삼성플로우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돼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자는 삼성플로우를 통해 읽고 있던 웹페이지나 파일을 다른 기기에 곧바로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지문인식기능으로 태블릿의 잠금을 해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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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투인원 윈도태블릿 신제품 '갤럭시북'. |
갤럭시북에서 스마트폰의 알림을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거나 별도의 설정없어도 스마트폰의 통신망을 활용해 인터넷에 자동연결하는 편의기능도 지원한다. 시장기반이 굳건한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삼성플로우로 활용할 수 있는 연동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지원하는 기기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을 기업 대상으로 판매하는 B2B사업 확대를 모바일사업의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업무의 중심이 되는 태블릿의 활용성 강화가 필수과제로 꼽힌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이동통신박람회 MWC2017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7일 B2B사업설명회인 ‘모바일 엔터프라이즈서밋’을 열고 이런 계획을 강조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폭넓은 제품 라인업과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춰 다양한 업무환경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모바일사업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