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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압구정 현대' 틈새 공략, 박상신 낮은 공사비로 현대건설에 맞대응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4-24 15: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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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사비 절감 등 실리를 내세워 압구정 5구역에서 ‘현대타운’ 아성의 틈새를 공략한다.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전을 돌이켜 보면 공사비가 결정적 변수까지는 아니었다. 다만 DL이앤씨는 이란전쟁에 따른 공사비 급등과 압구정 내 역학관계를 고려한 수주 전략을 짠 것으로 분석된다.
 
DL이앤씨 '압구정 현대' 틈새 공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74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상신</a> 낮은 공사비로 현대건설에 맞대응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

2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절차가 재개된 압구정5구역(압구정 한양 1·2차) 재건축을 두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서로 다른 조건을 전면에 내세웠다. 

DL이앤씨는 세부 사업조건부터 공개하며 5구역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조합 제안보다 101만 원 낮은 3.3㎡당 공사비 1139만 원 확정 제안을 비롯해 물가 인상폭 최소화, 상가면적을 조합원안 대비 50% 늘려 분양수익 극대화 등 세부 안을 제시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사업 조건보다 5구역을 ‘압구정 현대’의 한 품으로 묶는 비전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 단지명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에 이어 이날 2·3·5구역을 오가는 입주민 전용 수요응답교통(DRT) 도입안을 발표했다.

DL이앤씨는 압구정이라는 입지상 ‘현대’라는 브랜드와 정면승부를 피하고 조합원 실리 추구 심리부터 겨냥한 셈이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사이 경쟁입찰이 벌어진 도시정비 사업지 3곳을 돌이켜 봐도 한남4구역을 제외하면 모두 낮은 3.3㎡당 공사비를 제시한 쪽이 시공권을 가져갔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따낸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 모두 경쟁사 대비 3.3㎡당 낮은 공사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낮은 공사비 제시는 도시정비 경쟁입찰에 나선 건설사의 정석적 접근이기도 하다.
DL이앤씨 '압구정 현대' 틈새 공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74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상신</a> 낮은 공사비로 현대건설에 맞대응
▲ DL이앤씨가 공개한 압구정 5구역 제안 개요. < DL이앤씨 유트브 계정 캡처>
다만 공사비가 더 이상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이자 부담을 좌우하는 금융조건이 훨씬 중요해졌다는 시각도 많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초 한남4구역에서 3.3㎡당 공사비가 938만 원으로 현대건설(881만 원)보다 높았지만 조합의 선택을 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도시정비 강자 현대건설에 맞서 삼성물산이 내건 금융조건이 수주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서도 공사비 수준보다 외부 변수와 리스크 요인이 수주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의 3.3㎡당 공사비는 858만 원으로 포스코이앤씨(893만 원)보다도 40만 원 가량 낮았다. 그러나 이는 각 건설사의 대안설계 기준으로 총 공사비 기준으로는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의 비용이 더 높았다.

주요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공사비가 최우선 조건으로 작용하지는 않는 분위기에서도 DL이앤씨가 공사비 조건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압구정 재건축 정비구역 내 단지 사이에 조합원 정서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DL이앤씨보다 공사비를 포함해 세부 사업조건을 전면에 내세우기 부담스런 측면도 있었다. 압구정 2구역 조합과 지난해 도급계약을 체결했고 3구역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DL이앤씨가 사업조건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현대건설이 DL이앤씨를 의식해 압구정 5구역 공사비를 크게 깎는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하면 다른 구역에서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란 이유에서다.

DL이앤씨는 결국 낮은 공사비 조건 제시로 포문을 연 만큼 이를 조합에 얼마나 설득시키고 외적 변수를 차단하는지가 수주전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압구정 5구역에 최대한의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5구역 입찰 과정에서 관계자의 입찰 서류 ‘볼펜 몰카’ 갈등도 있었던 만큼 수주로 이같은 논란을 지워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이번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수주전은 박 부회장이 2024년 DL이앤씨에 복귀한 뒤 10대 건설사와 치르는 첫 수주전이기도 하다. 박 부회장이 과거 리브랜딩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의 도약을 노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DL이앤씨는 “최근 정비 사업에서 가장 큰 위험으로 꼽히는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사업 지연 우려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해법을 내놨다”며 “DL이앤씨와 아크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번 제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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