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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총파업 전운, 노조 "인사문건 유출 해결 의지가 교섭 전제조건"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4-22 15: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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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총파업 전운, 노조 "인사문건 유출 해결 의지가 교섭 전제조건"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원들이 22일 인천 연수구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캠퍼스 앞에서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인사문건 유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총파업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노조가 이번 임단협 갈등의 핵심을 임금이 아니라 ‘신뢰 회복’ 문제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회사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22일 인천 송도 본사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사전 신청을 받은 인원을 기준으로 약 2100명이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집회 분위기는 일반적인 제조업 사업장 집회와 다소 달랐다. 참가자 상당수가 비교적 젊은 연구·생산 인력으로 보였는데 이들은 집회 시작 전후로 동료들과 사진을 찍거나 휴대전화로 현장 모습을 기록하기도 했다.

집회의 시발점이 임단협이었던 만큼 임금 문제를 주로 언급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집회에 참석한 노조원들은 회사와 노조의 신뢰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했다.

한 조합원은 무대에 올라 “우리가 단순히 임금 인상률이 적어서 나온 것이 아니다”며 “부당한 환경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사문건 유출 이후 회사 대응을 언급하며 “초일류 기업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인사문건 유출 사건을 갈등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당시 인사팀이 작성한 임직원 5천여 명의 노무관리 문건이 우연하게 유출됐는데 이 자료에는 연봉과 인사고과는 물론이고 노동조합 활동내역과 사소한 개인정보까지 적혀 있었다.

노동자 개인정보를 과하게 수집해 감시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는데 노조원들은 이 사건을 ‘신뢰 붕괴’의 상징으로 보는 발언을 쏟아냈다.
 
[현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총파업 전운, 노조 "인사문건 유출 해결 의지가 교섭 전제조건"
▲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위원장이 22일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캠퍼스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재성 노조 위원장도 대회사에서 “이 투쟁은 단편적인 임금 문제가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는 싸움”이라며 “인사문건 유출 이후 회사는 사과하지 않았고 책임도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인사문건 유출 문제 해결이 교섭 진전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집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가 선행돼야 회사가 전향적 태도를 보이겠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며 “그때부터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총파업 가능성도 다시 언급됐다. 박 위원장은 “파업이 5일 정도 이어질 경우 3천억 원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회사 측의 교섭 복귀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필수 공정에 대한 쟁의행위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해놓은 만큼 파업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노조는 법원이 회사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며 신뢰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조합 가입률이 약 75% 이상 수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생산·연구·지원 부서 전반에서 참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일정 수준의 생산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금 협상 부분과 관련해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투쟁은 단순히 몇 퍼센트의 임금 인상률을 높이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사문건 유출 문제에 대해 회사가 책임 있는 조치를 보이는 것이 교섭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파업을 실시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처음이기도 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2025년 말부터 13차례 걸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3월23일 조정 절차를 중단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찬성 95.52%가 나오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임금 인상률 등 주요 쟁점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기본 4.1%에 성과 2.1%를 더해 6.2%를 인상율로 제시한 반면 노조는 기본 9.3%와 성과 5%를 더해 14%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방식에 대해서도 차이를 보인다. 노조는 현행 경제적부가가치 기준이 아니라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의 재원으로 삼고 지급 상한선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성과급 재원과 관련해 현행 경제적부가가치의 20%나 영업이익 10%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안을 내놨다. 이는 삼성전자가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동일한 수준이다. 장은파 기자
 
[현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총파업 전운, 노조 "인사문건 유출 해결 의지가 교섭 전제조건"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집회 현장.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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