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박윤영 '단단한 본질' 경영철학 위한 KT 새 브랜드·요금제 어떤 모습일까

김재섭 선임기자 jskim28@businesspost.co.kr 2026-04-13 10:43:2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37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영</a> '단단한 본질' 경영철학 위한 KT 새 브랜드·요금제 어떤 모습일까
박윤영 KT 사장(오른쪽)이 지난 12일 부산 KT국제통신센터를 방문해 세계 주요 대륙과 국가로 연결되는 통신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다. < KT >
[비즈니스포스트]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대한민국 연결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며, AX(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플랫폼과 혁신 서비스로 압도적 성장을 이루는 기업.'

박윤영 KT 새 사장(CEO)이 제시한 KT 비전이다. 'AX 플랫폼 컴퍼니'를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AX란 AI 전환을 의미한다.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 상품, 조직, 조직 운영 방식, 기술 개발 등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혁신한다는 뜻이다.

KT의 핵심 가치로는 '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동료를 존중하며,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갖고, 전문성 기반 과감한 실행으로 성과 창출'을 꼽았다.

박 사장은 지난 3월31일 정기주총에서 이사 승인을 받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마친 뒤 사내방송(KBN)을 통해 조직개선 방향과 임원인사 내용을 발표하며, 이런 내용의 경영철학을 공유했다.

구현 전략으로는 '단단한 본질'(대한민국 통신 종가의 위상 회복)과 '확실한 성장'(1등 AX 컴퍼니)을 들었다. "본질을 성장의 기반으로 삼고, 성장을 통해 얻은 과실로 본질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KT 임직원 틈에 끼어 KT 사내방송을 엿들었다. 조직 개선 방안 중 그동안 따로 떨어져 있던 커스터머부문과 미디어부문이 통합되고, 홍보실과 브랜드전략실을 합쳐지며, CR실이 확대 개편되는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홍보실과 CR실 등 전임 사장 시절 경영지원부문으로 몰아놨던 조직들을 다시 사장 직속으로 옮기겠다는 것도 주목됐다.

새롭다기보다는 복원하는 쪽에 가까웠는데, 전임자 시절 틀어졌던 '비정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우선 커스터머부문과 미디어부문 통합은 박 사장이 사장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혁신 요금제 출시 기대감을 키운다. 이른바 '뷔페 요금제'다.

앞서 박 사장은 사장 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4일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비즈니스포스트와 만나 2022년에 이어 이번에 다시 KT 사장 후보 경선에 도전하며 생각해둔 경영철학을 밝혔다.
 
당시 박 사장은 통신서비스 가입자 유치 마케팅의 대대적 개선을 예고했다. 자급제 단말기를 쓰게 하고, 요금제를 내 맘대로 내지 뷔페 형태로 바꾸겠다고 했다.

"음성통화, 데이터, 문자메시지, IPTV, OTT, 각종 콘텐츠, 각종 부가서비스 등을 나열하고 가입자가 뷔페 식당에서 접시에 음식을 담듯 종류와 수량을 골라쓰게 하며 멤버십도 포함시키면, 가입자들이 통신서비스와 부가서비스는 물론 콘텐츠까지도 필요한 것을 골라 원하는만큼 쓰고 값을 치르는 게 가능해진다."

실행 방안도 내놨다.
   
"보조금을 써 경쟁업체 가입자를 몇 명 빼오면 뭐하나. 저쪽에서 곧 다시 빼갈 것을. 결국 회사에게도, 가입자에게도 별 도움이 안 되는 거 아니냐."

"이전에 KT 임원으로 재직할 때 이런 요금제를 제안했더니 전산시스템 개발과 성능 부담 때문에 안된다고 하더라. 요금제를 운영하는 결제 시스템을 앞에 것에 뒤 것을 보태고 얹는 식으로 키우고 운영해와 그런 파격적 요금제를 반영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후보는 "그래서 별도 결제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필요하다면 새로운 브랜드로 그동안 생각해온 요금제를 구체화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이 임원 시절부터 요금제를 완전히 새롭게 개편할 생각을 해왔고, 사장 후보 경선에 도전하면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계획까지 해왔으며, 조직 개선을 통해 이를 구체화할 준비 작업을 마쳤다고 볼 수 있다.

KT 측은 "기존 커스터머부문에 미디어부문을 통합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를 아우르는 고객 경험 혁신을 가속화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커스터머 부문장에 박현진 부사장을 중용했다"며 "박 부사장은 커스터머부문 주요 본부장을 거쳐 밀리의 서재 대표이사 등 KT 그룹 내 핵심 콘텐츠 사업 그룹사 대표를 맡아온 B2C 분야 최고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박 부사장은 정기주총에서 KT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KT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올레 KT'를 내놓은 이후로는 새 브랜드를 내놓지 않았다. 새 서비스나 요금제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마케팅 구호를 다는 수준에 그쳤다.  
[김재섭의 뒤집어보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37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영</a> '단단한 본질' 경영철학 위한 KT 새 브랜드·요금제 어떤 모습일까
박윤영(오른쪽) KT 사장이 지난 12일 부산 국제통신센터를 찾아 'AI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KT >  
CR실 확대는 '대한민국 통신 종가 위상 회복' 전략 방향과 연결돼 주목된다.

KT는 CR실을 정책협력그룹과 대외협력그룹으로 확대 개편해 사장 직속으로 옮겼다. 황창규 전 회장 이전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다.

통신은 국가 기간산업인데다, 국민 실생활은 물론 국가 경제와도 밀접해 정부의 엄한 규제를 받는다. 기술과 안정성은 물론 보안과 개인정보 유출과 접근성 같은 정보인권 규제까지 받고,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의무까지 진다.

또 발신자와 수신자가 서로 다른 사업자가 가입자일 수 있는 통신서비스 특성 상 사업자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술적 협력이 안되면 통신 연결이 안되고, 정책적 협력이 없으면 사회적 약자 지원 의무 등의 이행이 부실해질 수 있다.

이에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모두 각각 엄청난 규모의 CR 조직과 인력을 운영해왔다. 통신을 관장하는 정부 부처와 국회 관련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하는 대관업무까지 병행한다. 그만큼 '활동비'도 많이 쓴다.

CR 조직이 최고경영자 뒤치닥꺼리에 동원되고, 이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이뤄지지도 한다.

KT CEO가 황 전 회장에서 구현모 전 사장으로 넘어가며 CR실이 쪼그라든 이유이기도 하다.

황 전 회장 시절 KT는 '상품권 깡'을 통해 비자금을 만든 뒤 임원 이름으로 정치인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산 뒤 되팔아 현금화한 뒤 임원 이름으로 수백만원씩 의원들에게 건네는 불법행위를 한 것이다.

실행에 나선 CR실 임원들과 이름을 빌려준 임원들이 회사 자금 횡령과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고, 일부는 구속되기까지 했다.

황 전 회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구 전 사장 역시 이 건으로 임기 내내 시달렸고, 결국 유죄로 인정돼 벌금형을 받았다.

구 전 사장은 취임 뒤 황 전 회장 시절 '상품권 깡' 등 각종 불법행위와 관련한 사법리스크에 대응하며, 불법행위 재발 방지를 명분으로 CR실 조직과 인력을 대폭 쪼그라트렸다. 예산도 대폭 감축했다.

당시 CR실의 한 임원은 기자와 만나 "인력과 예산이 없다. 일을 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김영섭 전 사장 시절까지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발생한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반성도 나온다.

KT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만나 "대응은 커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 유출 조사 동향을 파악하는 것조차 버거웠다"며 "김 전 사장이 연임 도전 포기를 선언하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KT가 CR실을 확대해 사장 직속으로 옮기는 것은 통신사 경영의 큰 축을 차지하는 대외협력과 정책협력 틀을 정상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대한민국 연결을 책임지는 본질에 충실하려면, CR실이 제구실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불법행위 재발 가능성은 차단돼야 한다. 사장 직속으로 옮겨지는만큼 또다시 불법행위가 벌어진다면 사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원래 KT' 출신의 박 사장이어서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사장이라면 무엇이든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과거 CR실이 불법행위를 하게 된 배경에는 통신 문외한 '낙하산 CEO'와도 연관이 있다. 직접 설명할 능력이 없으니 국회 청문회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꺼릴 수밖에 없고, CR실에 '최고경영자의 국회 증인 출석을 막으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이 작업 차원에서 정치인 쪼개기 후원이 이뤄졌고, 이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상품권 깡'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결국 KT가 새 브랜드를 내놓다면, '단단한 본질' 경영을 통해 '통신 종가 위상 회복' 비전 제시로 상품권 깡을 통한 비자금 조성, 정치인 쪼개기 후원 사태, 지난해 통신망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사태의 이미지를 벗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함께 방송을 본 KT 직원들 사이에서도 ''원래 KT' 사장다운 이벤트가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는 얘기가 오갔다. 김재섭 선임기자

최신기사

미국 '중국의 반도체 장비 반입' 더 옥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최적 타이밍'
한미반도체, 한화세미텍 TC본더 특허 소송에 '강경 대응' 방침 공식화
[여론조사꽃] 이재명 지지율 76.8%로 3.8%p 올라, 민주당 58.6% vs 국힘..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중동 위기 속 기회 잡는 전력·신재생에너지
미국-이란 협상 결렬에 한국 재생에너지 전환 중요성 부각, '간헐성' 극복이 핵심 과제
유진투자 "하이브 목표주가 하향, 장기적 관점에서 최선호주는 유지"
[상속의 모든 것] 패륜, 이제는 상속권상실로 대처한다
다올투자 "롯데웰푸드 1분기 실적 기대 부합한 듯, 하반기 원가율 개선 기대"
DS투자 "엔씨 목표주가 상향, 하반기 아이온2 글로벌 확장 성과 기대"
현대차 회장 정의선 "로보틱스·피지컬AI는 그룹 진화의 중심, 전략 시장 미국에 202..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