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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은 왜 이상돈을 영입하려고 할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09-11 18: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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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은 왜 이상돈을 영입하려고 할까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다들 독배를 마시라고 하니 마시고 죽겠다는 각오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겠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한 달 전 비상대책위원장 추대를 수락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직은 역시 ‘독배’였던 것일까. 박 원내대표가 38일 만에 독배를 내려놓을 뜻을 밝혔다.

◆ 리더십에 상처, 비대위 이끌 동력 상실

박 원내대표는 11일 위원장직과 분리해 외부인사를 영입할 뜻을 밝혔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당 민생법안 관련 정책간담회에서 “국민공감혁신위를 이끌 역량있는 분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외부인사 영입배경에 대해 “한국정치 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새정치연합이 거듭나기 위해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와 정당개혁에 관한 학문적 이론을 갖추고 있고 현실정치에 이해도가 높은 분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4일 비대위원장에 취임해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주도하고 당 쇄신작업에 총대를 멨다.

하지만 협상이 거듭 실패로 돌아가고 당 쇄신 작업 역시 지지부진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져 사퇴압박에 시달려 왔다.

따라서 정치권에서 박 원내대표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어 더 이상 비대위를 이끌 동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

◆ 이상돈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 거명

박 원내대표는 이날 외부 영입대상과 시기, 위원장직 사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추석 연휴기간에도 당 안팎의 인사를 두루 만나 영입 가능한 인물을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새 인물 영입대상이 정해진 것으로 안다”면서도 “아직 절차적 문제가 있어 발표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할 외부 인사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본다. 박 원내대표가 핵심의원들을 대상으로 이 교수 영입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박영선은 왜 이상돈을 영입하려고 할까  
▲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박영선 원내대표로부터 간곡한 부탁이 있었다”고 말해 이런 추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 교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혁신위원장을 맡을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정치권은 빠르면 12일경 이 교수가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한다.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설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정청래 의원은 성명을 내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주역인 이상돈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 강행한다면 온몸으로 결사저지하겠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당 관계자는 “정 의원의 입장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박 위원장의 외부인사 영입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 위원장직 내려놓고 당무 집중할 듯

박 원내대표의 거취문제도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실상 위원장직 사퇴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일부 인사들은 공동위원장 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

당내 한 인사는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완전히 내려놓을지 아니면 외부인사와 공동으로 맡게 될지는 당내 여론 등을 보고 최종 결정하지 않겠느냐”면서도 “공동으로 맡더라도 당 운영은 외부인사에게 맡기고 박 위원장은 원내 쪽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원내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든,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든 그가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 등 당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 당내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박 원내대표가 겸임을 하는 과정에서 ‘직 분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 원내대표가 이끌어온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인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설훈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분리해야 한다”며 “그 방법과 시기는 박 위원장이 선택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이끌어 왔던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가)비대위원장직을 내놓은 것 같은데 같은 원내대표로서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이 비대위원장을 따로 뽑을 경우 “내가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야 원내대표끼리 합의가 안 되면 대표간 물밑 대화 루트가 필요한데 새정치연합에 대표가 없다, 그러니 내가 나설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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