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탄이 결국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포기했다. 삼탄은 계약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어 매각주체인 동부건설 채권단과 갈등이 예상된다.
이번 거래가 불발된 주요 원인인 송전비용 문제는 향후 동부발전당진의 재매각 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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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덕 삼탄 회장 |
동부건설은 11일 삼탄이 계약해지를 통보하면서 동부발전당진 주식매각 작업이 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삼탄과 지난 8월8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거래종결예정일이 지난 5일이었으나 삼탄이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일부 선행조건 미충족을 이유로 지난 6일 계약해지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삼탄은 이에 앞서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2700억 원에 인수하기로 동부건설 채권단과 계약을 맺으면서 선금으로 270억 원을 납부했다. 6일 잔금 2430억 원을 입금하고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송전선 건설비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결국 계약을 해지했다.
삼탄은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통해 석탄화력발전 사업권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막대한 규모의 송전망 건설비용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동부발전당진을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탄은 계약금 명목으로 지불한 270억 원을 돌려달라고 동부건설 채권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부건설 채권단은 돌려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법정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탄 관계자는 “계약 이후 송전선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계약금은 돌려받는 게 맞다고 본다”며 “법리적 검토를 거쳐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탄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동부발전당진 매각에 안개가 잔뜩 끼이게 됐다.
매각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이 불발될 경우 차순위 협상대상자와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그러나 차순위 대상자인 SK가스는 삼탄이 제시한 조건에 한참 못 미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동부건설 채권단이 매각을 원점에서 재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송전망 건설비용 부담이 늘어난 상태에서 다른 인수후보자들이 인수에 선뜻 나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무산되면서 동부건설의 채무상환능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동부건설이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할 만기 회사채는 1300억 원 상당인데 이 중 500억 원을 이달 안에 상환해야 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 매각무산은 예상밖이지만 동부건설 자체적으로 자산매각과 유동화 계획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