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반도체는 잔치집인데 모바일·가전은 초상집', 이재용 성과급 격차 해결책 주목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3-16 16:01:5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전자 '반도체는 잔치집인데 모바일·가전은 초상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5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성과급 격차 해결책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DS 부문과 가전·DX 부문의 성과급 격차에 따른 내부 결속력 약화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성과급 제도 도입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삼성전자의 사업 부문별 '실적 양극화' 현상이 구성원들의 '성과급 격차'라는 금전적 문제를 넘어 조직의 결속력을 흔드는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모바일·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영업이익 격차가 올해 200조 원 이상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원화한 '선택형' 보상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비롯해 전사 실적을 각 사업부문 성과급에 일정 부분 반영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 비해 DX 부문은 메모리 등 부품값 상승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DX부문은 2025년 2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A)사업부는 물론이고, 지난해 12조9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모바일경험(MX, 네트워크 포함) 사업부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S26 시리즈가 판매 초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메모리 등 주요 부품 가격 급등으로 과거와 같은 높은 이윤을 남기는 게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사업은 메모리반도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영업이익이 2025년 12조9천억 원에서 2026년 4조 원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생활가전/영상디스플레이 역시 부품값 인상과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 환경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X사업부는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0%에서 올해 3%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MX사업부는 마케팅비 절감과 제조 비용 재검토, 출장 자제 등 강도 높은 비용 감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비해 DS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최대 23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다.

성과급을 둘러싼 사업부별 '온도 차'도 크다.

삼성전자 노조 측은 연봉의 50%로 설정된 기존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을 현재의 경제적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의 20%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급 상한이 폐지된다고 해도 DS 부문과 달리 DX 부문은 올해 성과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DS 부문 구성원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과반 노조인 삼성 초기업노조의 전체 가입자 가운데 약 77%는 DS 부문 소속이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는 일부 사업부 특혜가 아니라 제도를 바로잡는 상식"이라며 "과반수 노동조합과 6만6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바라는 것이고,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면 함께 해결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잔치집인데 모바일·가전은 초상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55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성과급 격차 해결책 주목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DS 사업 부문의 성과급 상향만 반영하고, 상대적으로 올해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DX부문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성과급 축소는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노사를 넘어 노노 갈등으로 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재용 회장의 실효성 있는 성과급 기준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보상 격차가 조직 분열로 이어져 기존 협업 구조가 훼손된다면, 삼성의 미래 경쟁력인 '통합 시너지'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반도체(부품)-모바일·가전(완제품)-서비스(플랫폼)를 모두 보유함으로써 부품과 제품을 동시에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고, 제조 원가를 절감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러한 시너지의 기반인 '원 삼성' 정신이 약화된다면, 부서간 정보 공유가 늦어지고 외부 경쟁사와 속도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삼성 임원들에게 "숫자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보상 체계의 '이원화'를 통해 사업부별 성과급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우선 DX부문은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를, DS부문은 영업이익 10%를 초과이익성과급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를 통해 DX부문은 외형 성장이 부족하더라도 자본 효율성을 개선해 성과급 높일 수 있고, DS부문은 투자 확대에 상관없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더 많은 성과급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또 사업부별 실적뿐 아니라 전사 실적을 성과급 지급 시 일정 부분 반영하는 제도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모바일(MX)사업부가 DS 부문 메모리반도체를 구매해 갤럭시의 경쟁력을 높인다면, 양쪽 사업부에 공동 인센티브를 지급해 사업부문 간 협력이 곧 이득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현재 고민하는 부서별 성과급 갈등은 1990년대 IBM이 겪었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1993년 IBM을 이끌게 된 루이스 거스너 전 회장은 각 사업부(PC, 소프트웨어 등)의 '부서 이기주의'를 해결하기 위해 본부별 성과급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전사 실적과 연동한 성과급을 대폭 확대하는 보상 체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적자 늪에 빠져있던 IBM의 재도약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성과급 지급 시기마다 부서별 온도 차가 컸지만, 올해만큼 갈등이 표면화된 적은 없었다"며 "사측이 모든 구성원이 납득할 만한 보상 방식을 제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최신기사

한국, 미국 무역 대표단과 이번 주 워싱턴서 '3500억 달러 투자' 세부 논의
금융위 빗썸에 과태료 368억·일부 영업정지 6개월,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KT&G 글로벌 경영 성과로 최대 실적, 방경만 본업에 신사업 더해 성장성 강화
코스피 개인 매수세에 5540선 상승 마감, 원/달러 환율 1497.5원까지 올라
김창한 크래프톤서 작년 보수 80억으로 35% 늘어, 이사회 의장 장병규 5억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3곳 현금배당 확대, 김재교 "주주친화 정책 지속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KAI 지분 4.99% 확보, "항공우주 사업 협력 확대"
이젠 '구리 말고 광섬유', 오이솔루션 빛과전자 주가 '엔비디아 GTC' 기대감 타고 훨훨
당정 "3개월간 비축유 2246만 배럴 단계적 방출, 3월 말 추경안 국회 제출"
[16일 오!정말] 국힘 부산시장 박형준 "이정현 혁신 공천은 망나니 칼춤"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