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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만 인수효과 얼마나 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2-20 13: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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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하만과 전방위적인 기술협력을 통해 전장부품뿐 아니라 음향기기와 사물인터넷사업에서도 강력한 시너지로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하만과 기술협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하만 인수효과 얼마나 될까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10조 원에 가까운 역대 최대규모의 하만 인수에 합의한 뒤 일부 하만 주주들의 반대와 소송,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등 악재에도 인수과정이 순항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오써리티는 “이 부회장의 구속이 하만 주주들의 여론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가 일정대로 순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만 주총에서 주주들은 약 70%의 찬성으로 삼성전자에 모든 지분을 매각하는 데 지지했다. 기존 주주들은 모두 지분을 매각하게 되며 하만은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미국과 유럽, 한국 등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 올해 3분기 인수가 마무리된다. 삼성전자가 음향기기와 전장부품에서 영향력이 미미해 독점금지규제에 부딪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장부품 선두기업인 하만을 인수할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기존의 완성차고객사 기반을 통해 새 성장동력인 전장사업 진출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부품을 자체적으로 공급하며 안정적 매출처도 마련할 수 있다.

하만이 전장부품뿐 아니라 음향기기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관련사업에도 기술협력을 통한 강력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하만은 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4분기)에 전장부품에서 연간 5%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음향기기부문은 19%,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등 솔루션부문은 9.6%로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전사업부문 아래 AV사업팀에서 무선오디오와 사운드바 등 스피커제품을, 무선사업부에서 이어폰 등을 개발해 판매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하만카돈과 JBL, AKG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하만의 음향기기 브랜드와 기술력을 삼성전자가 확보해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앱솔루트리포트는 콘텐츠산업의 발전과 가정용 미디어기기의 보급확대로 글로벌 스피커시장의 규모가 2020년까지 연평균 20% 가까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고품질 스피커를 프리미엄TV와 연계해 판매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TV와 PC, 스마트폰 등에 하만의 음향기술을 적용해 성능을 더욱 개선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이전에 올레드TV와 노트북, 이어폰 등에 하만의 음향기술을 적용해 출시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는데 삼성전자도 이런 협력방안을 본격적으로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하만 인수가 완료되면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S 시리즈부터 하만의 스피커기술이 적용될 수도 있다”며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꾸준히 협력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도 올해 초 가전전시회 CES2017에서 “그동안 음향기기사업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둬왔지만 규모의 한계를 느껴왔다”며 “삼성전자의 폭넓은 사업분야와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만이 가정용 제품과 자동차, 산업분야에 걸쳐 폭넓게 키워내고 있는 자체 사물인터넷 플랫폼도 향후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가전제품과 서비스 등에 연동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삼성전자, 하만 인수효과 얼마나 될까  
▲ 하만의 산업용 사물인터넷 솔루션.
하만은 사물인터넷 기기와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뒤 분석하는 솔루션을 건물관리, 광고 등에 폭넓게 응용할 수 있도록 고객사들에 제공한다. 사물인터넷용 보안소프트웨어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이를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가전제품 등에 적용하면 사용자들에게 더욱 개선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도 높이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HFS는 “하만은 사물인터넷 초기단계부터 진출해 오랜 경험을 쌓은 기업들 가운데 하나”라며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생태계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기기를 하나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연동하겠다는 목표를 꾸준히 강조한다. 하만 인수를 통해 플랫폼의 적용범위와 기술력을 더 강화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하만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인식기술과 플랫폼도 일부 적용하며 사물인터넷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뒤 이런 관계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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