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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투자 축소에 5천억 달러 스타게이트 '삐걱',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메모리 악재 되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2-24 14: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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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투자 축소에 5천억 달러 스타게이트 '삐걱',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메모리 악재 되나
▲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오픈AI, 소프트뱅크 등이 추진하는 720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대량의 AI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프로>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720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1년이 넘도록 진척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오픈AI는 최근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기존의 절반 이하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스타게이트에 AI 메모리반도체를 대량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AI 수요 급증 영향으로 가격이 폭등했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최근 일부 안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4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최초 발표 이후 1년이 넘게 사실상 구체적 투자 집행을 하지 못하면서 오픈AI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발주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뒤로 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1단계 목표로 1천억 달러를 투입해 첫번째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지금까지 핵심 인력을 충원하지 못했고 오픈AI는 데이터센터 개발에도 착수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스타게이트는 지난해 1월 미국 정부와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 기업들이 향후 4년 동안 모두 5천억 달러(약 720조 원)를 투입해 10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삼성과 SK도 지난해 10월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HBM을 공급하겠다고 합의했다.

당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영영자(CEO)는 반도체 웨이퍼 기준으로 월 최대 90만 장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하다고 삼성과 SK에 요청했는데, 이는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약 50%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오픈AI가 최근 'AI 거품'과 투자과잉 논란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데이터센터 부지 소유권, 시스템 운영 주도권 등을 두고 오라클, 소프트뱅크와 의견 대립이 커지면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픈AI는 AI 투자 규모도 대폭 축소하며,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올트먼 CEO는 최근 AI 컴퓨팅에 2030년까지 총 6천억 달러(약 870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기존 투자 계획이었던 1조4천억 달러의 절반 이하로 축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픈AI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요청한 고성능 D램 용량도 당초 월 90만 장에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지연과 오픈AI의 투자 축소가 당장 반도체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오픈AI를 시작으로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한다면, 현재와 같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픈AI 투자 축소에 5천억 달러 스타게이트 '삐걱',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메모리 악재 되나
▲ 미국 주요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바뀐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 가격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는 올해 AI 인프라 투자를 지난해보다 더 늘리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미국 4대 빅테크 기업이 올해 AI 투자 계획으로 밝힌 자금은 총 6500억 달러(약 940조 원)로, 2025년 4100억 달러 대비 58%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AI 인프라 건설을 위한 자본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빅테크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8.71%, 9.37% 떨어졌으며, 알파벳A(구글)과 메타 주가도 1.15%, 2.02% 하락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인 브리지워터는 최근 고객 서한을 통해 "AI 열풍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프라 투자와 외부 자본에 의존하는 '위험한 국면'에 진입했다"며 "기업들은 거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축소하고 외부 자본을 조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AI에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생산성과 수익성은 아직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시장 기대가 실제 경제효과보다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일정 수준의 투자자본수익률(ROI)이 담보되지 않는 빅테크의 AI 투자를 두고 투자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향후 빅테크가 AI 투자 규모를 예정보다 축소했을 때, 지금과 같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빠르게 하락 반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소폭 떨어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IT매체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전역에서 PC용 32기가바이트(GB) DDR5 키트의 소비자 평균 가격은 지난해 중순 95~100유로 수준에서 올해 2월 초 470유로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몇 일 동안 약 400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등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 고객사(서버, PC 제조사 등)가 대규모로 계약하는 D램 고정거래가격도 향후 상승 폭에 제한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과거 D램 수출 가격이 전년 대비 100% 상승한 사례는 두 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추가적 가격 상승 기대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반도체는 여전히 사이클 산업"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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