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올해는 매출을 늘린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신규수주를 최소 9조 원 이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영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17일 “두산중공업이 올해 중공업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해외에서 민간기관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두산중공업에게 긍정적인 요소”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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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
두산중공업은 올해 중공업부문 경영목표로 매출 7조 원, 영업이익 3500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잠정실적보다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21.8% 증가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경우 중공업부문 매출이 5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서게 된다. 중공업부문 매출은 2012년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꾸준히 줄었는데 드디어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초 기계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신규수주 목표로 10조6천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신규수주액보다 17% 늘어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수주할 것으로 확실시 되는 일감이 9조6천억 원 규모”라며 “올해 쿠웨이트와 오만 등 지역에서 발주하는 담수설비까지 수주할 경우 신규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9조 원 규모의 일감만 수주하더라도 신규수주액 규모가 4년 연속으로 매출규모를 넘어서게 된다.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까지 20조5294억 원 정도 쌓였다. 지난해 중공업부문 매출을 기준으로 약 3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중동에서 민간기관 사업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신규수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공공기관 발주 중심이었던 중동지역 발주가 최근에는 민간기관 사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두산중공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유가 상승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어서 올해 중동지역 수주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민간기관 발주는 공공기관 발주보다 사업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민간기관 사업을 주로 수주했는데 이 사업은 공공기관 사업보다 공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두산중공업이 공정지연 등을 염려해 시장기대치보다 올해 경영목표를 낮춰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실적전망 분석을 종합하면 두산중공업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3285억 원, 영업이익 1조25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19.6%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