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의 전기차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 전기차배터리사업 차질로 받은 타격을 대폭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유럽 주요국가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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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왼쪽)과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
한 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전기차판매량 성장률이 44%로 지난해 37%보다 더 가팔라지고 유럽의 성장률도 25%로 늘어 지난해 15%보다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중국의 전기차판매량 성장세는 지난해 70%에서 올해 27%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점차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견제로 중국 완성차업체에 전기차배터리 공급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보다 미국과 유럽시장의 성장세가 빨라지면 타격을 크게 만회할 수 있다.
삼성SDI는 유럽 BMW 등 주요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올해부터 중국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도 적극적으로 유럽에 공급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수익성을 높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화학 역시 GM을 포함해 유럽 대부분의 자동차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연구원은 “향후 발표될 글로벌 상위 완성차업체와 신규 전기차업체가 모두 한국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SDI와 LG화학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판매량은 100만 대를 넘어서며 연간 30%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도 40%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