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6-02-02 15: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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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서 주요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이탈로 대우건설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국내 토목 1위 건설사'라는 역량을 바탕으로 수주를 위한 행보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수주를 놓고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2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입찰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에서 주요 건설사가 잇따라 이탈하고 있다.
처음 컨소시엄을 주도했던 현대건설이 이탈한 이후 포스코이앤씨까지 연이은 안전사고의 영향으로 컨소시엄 참여를 포기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컨소시엄을 이끌며 지난달 16일까지 진행된 1차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신청에 참여했으나 경쟁 불성립으로 유찰돼 2차 입찰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6일 마감될 2차 입찰 참여를 앞두고 한화 건설부문과 롯데건설이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두 곳 주요 건설사 외에도 코오롱글로벌, 금호건설, KCC건설, 효성중공업, HL디앤아이한라, 쌍용건설 등 중견 건설사들의 사업 포기도 이어졌다.
주관사인 대우건설은 컨소시엄 내 지분 30%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는데 이탈업체의 지분을 떠안는다면 71%까지 늘어날 수 있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중흥토건의 4%까지 더하면 대우건설의 지분은 사실상 7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2차 입찰을 진행한 뒤 수의계약을 통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입찰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부산경남지역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로 정부와 여권으로서는 6월 지방선거를 전에 가시적 진전을 보는 것이 다급한 숙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컨소시엄에 대형 건설사가 대우건설 한 곳만이 남게 되면서 3차 입찰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규모가 10조7천억 원에 이르러 ‘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이라고 불릴 정도인 만큼 현재와 같이 대형 건설사 한 곳이 홀로 떠안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667만㎡에 이르는 면적을 매립해야 하는 데다 연약 지반 개량에 방파제 등 해안공사와 함께 활주로 공사까지 진행해야 하는 극악의 난공사로 여겨진다.
공사 난도에 따른 변수 발생에 따른 위험과 공기 지연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로서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다른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업 추진에 마음 바쁜 국토부로서도 사업비 규모가 10조 원이 넘는 데다 공사 난도도 높은 대규모 토목사업을 사실상 한 곳 건설사에 맡기기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원주 회장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를 놓고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관사로서 새로 컨소시엄에 합류할 기업들과 지분 조정 등 논의를 거쳐 2차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 회장의 자신감은 대우건설이 지닌 토목 역량과 사업지 일대 해상공사 경험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 대우건설은 국토교통부의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토목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국토부의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전체 평가에서 대우건설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토목 업종 평가에서는 평가액 2조4573억 원으로 대우건설이 1위를 차지했다. 그밖에 현대건설이 1조9187억 원, SK에코플랜트가 1조5457억 원으로 토목 업종 평가에서 대우건설의 뒤를 이었다.
정 회장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해외 토목과 인프라 수주를 위한 활동에서도 대우건설의 사업 경쟁력을 둔 자신감을 여러 차례 드러내기도 했다.
대우건설이 부산 일대에서 해상공사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정 회장의 수주 행보에 힘을 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부산 일대에서 부산항, 광안대교 등 공사를 수행했다. 부산에서 가덕도, 거제도 등을 잇는 거가대교도 대우건설이 지었다.
특히 거가대교 가운데 가덕도와 대죽도 사이 침매터널 구간은 대우건설의 해상공사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여겨진다. 침매터널이란 강이나 바다 아래를 통과하도록 미리 제작한 구조물을 물속에 가라앉혀 설치한 지하터널 구조를 말한다.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국내 최초의 침매터널로 2010년 준공 당시 단일 침매함체 길이, 수심 등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국토 상당 부분이 바다 수위보다 낮아 세계 최고 수준의 침매터널 기술력을 보유한 네덜란드의 기술진들도 거가대교 침매터널의 건설 당시에는 공사가 불가능하다고 진단을 내릴 정도로 공사 난도가 높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부산, 가덕도 일대 해상에서 풍부한 공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중요한 국책 토목사업인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