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디스플레이가 모바일 올레드(OELD) 점유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 2026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수익성이 좋은 모바일 올레드(OLED)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강화, 대형 고객사인 애플 내 점유율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차세대 모델 아이폰18은 '다이내믹 아일랜드' 축소 등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경쟁업체와 기술 격차가 더 극명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디스플레이가 올해는 장기간 이어졌던 상반기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비수기인 1~2분기에도 흑자를 내며 체질 개선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몇년 동안 상반기에 영업손실을 내고, 하반기에 흑자 전환하는 '상저하고' 실적을 반복해왔다. 고수익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물량이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액정표시장치(LCD)의 적자 영향이 상반기에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약 2조2400억 원에 중국 TCL의 디스플레이 자회사 CSOT에 매각하며 LCD TV 패널에서 손을 뗐다.
이에 따라 전통적 비수기인 상반기에도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 체질 개선 가시화로 과거와 다른 비수기를 맞을 것"이라며 "올해 1분기 매출 6조59억 원, 영업이익 1782억 원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철동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위해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OLED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기존 파주 6세대 OLED 생산라인 보완과 함께 차세대 COE(Color on Encapsulation) 기술에 1조26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COE는 기존 OLED에서 '편광판'을 '컬러필터'로 바꾸는 기술로, 색 선명도를 높이는 동시에 패널 두께는 얇아지고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다.
기존 OLED는 외부 빛 반사를 막기 위해 두꺼운 편광판을 붙여야 했다. 하지만 편광판은 패널에서 나오는 빛을 50% 이상 잡아먹어 효율을 떨어뜨린다. 이에 애플은 차기 스마트폰 라인업에 COE 기술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LTPO(저온 다결정 산화물)·폴더블 등 차세대 OLED 기술 투자를 확대해 기술 전환기에 대응할 채비를 갖췄다"며 "P-OLED부터 W-OLED까지 기존 OLED 포트폴리오의 성장 여력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 ▲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수요가 불확실한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대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7 시리즈 내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아이폰18에서는 4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COE 도입을 비롯해 '다이내믹 아일랜드' 축소 등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중국 BOE의 신규 모델 진입이 더욱 어려줘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18부터 다이내믹 아일랜드의 알약 모양 컷아웃(구멍)을 약 30%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 ID 구성 요소 일부가 디스플레이 하부로 이동하면서,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차지하던 영역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중국 업체와 기술격차가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고객사(애플) 내 점유율 확대에 따른 공급 물량 증가율은 2025년 6%, 2026년 5%로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BOE가 신규 모델 진입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고객사와 판매가격 협상 과정도 우호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연구원은 올해 LG디스플레이가 1조11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도 내놓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보다 118% 증가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IT용 8.6세대 OLED 투자에 최대한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IT용 OLED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고, 모바일에서 더 성장할 여력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IT용 OLED 패널 침투율은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모두 아직 10%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정 사장은 수요가 불확실한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우선 안정적 수익을 내며 내실을 다질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 사장은 지난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모든 사업영역에서 안정적 수익구조와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여, 완전한 경영정상화 길로 들어서야 한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생각으로 출발선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