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민과경제  시민단체

옥스팜 "억만장자가 공직 맡을 확률은 일반인의 4천 배, 민주주의 훼손 낳아"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6-01-19 16:52:4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옥스팜 "억만장자가 공직 맡을 확률은 일반인의 4천 배, 민주주의 훼손 낳아"
▲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올해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부가 권력이 되는 세상,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의 공직 취임 확률은 일반 시민의 4천 배로 추정되고 정지적, 경제적 불평등은 민주주의의 훼손과 빈곤 심화로 이어진다. <옥스팜코리아>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2025년에 지난 5년 평균보다 3배 빠른 속도로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18조3천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막대한 부의 집중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여러 국가에서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부가 권력이 되는 세상,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번 보고서는 현지시각 19~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표됐다. 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스위스 다보스 현지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의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3천 명을 넘어섰고 이들이 보유한 총 자산은 2조5천억 달러(약 3687조 원) 증가했다.

2조5천억 달러는 인류 하위 50%인 41억 명의 총 자산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며 전 세계 극심한 빈곤을 26번이나 해소할 수 있는 규모다.

보고서는 심화하는 경제적 불평등이 인간의 권리와 정치적 자유를 후퇴시키는 주요 원인이면서 동시에 권위주의가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불평등 수준이 높은 국가는 평등한 국가에 비해 민주주의가 후퇴할 가능성이 7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부유층과 다른 계층 사이의 격차 확대는 매우 위험하고 지속 불가능한 정치적 결핍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들은 엘리트층을 달래고 부를 지키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수많은 국민의 삶이 감당할 수 없고 견딜 수 없게 되는 현실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팜은 억만장자가 일반 시민보다 공직에 오를 확률이 4천 배 더 높다고 추정한다.

66개국을 대상으로 한 세계 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자국에서 부자들이 종종 선거를 매수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보고서는 시민의 자유와 정치적 권리는 퇴보하고 억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인권 단체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은 19년 연속으로 자유가 후퇴한 해였으며 전 세계 국가 네 곳 중 한 곳에서 표현의 자유가 축소됐다.

2025년에는 68개국에서 142건이 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으며 각국 정부는 대부분 폭력으로 대응했다.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민주주의 퇴보는 결국 기아와 질병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4명 중 1명은 식량 불안정에 시달리며 정기적으로 식사를 거르고 있다. 빈곤 감소율은 2019년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극빈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정부들이 원조 예산을 삭감하기로 한 정치적 결정은 빈곤층에 직접적 타격을 줬고 2030년까지 추가로 1400만 명 이상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베하르 총재는 “경제적 빈곤은 굶주림을 낳고 정치적 빈곤은 분노를 낳는다”며 “경제적, 정치적 불평등이 국민의 권리와 안전을 침식하는 속도는 놀라울 정도로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옥스팜은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가 초부유층이 언론과 소셜 미디어 기업을 장악하도록 방치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보고서는 제프 베조스의 워싱턴 포스트 인수,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X) 인수, 패트릭 순시옹의 LA타임스 인수, 그리고 한 억만장자 컨소시엄의 이코노미스트 지분 매입 등을 예로 들며 억만장자들은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의 절반 이상과 주요 소셜 미디어 기업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냐에서는 정부가 X(트위터)를 이용해 비판 인사를 추적하고 처벌하거나, 심지어 납치 및 고문한 사례도 보고됐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X를 인수한 이후 몇 달 동안 혐오 발언이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하르 총재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더욱 병들고 독성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라며 “초부유층이 정치, 경제, 미디어에 미치는 과도한 영향력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빈곤 해결의 길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최신기사

KB국민은행 주 4.9일 근무제 도입하기로 합의, 금요일 퇴근 1시간 앞당겨 
현대제철 포항1공장 철근 생산 일원화, 특수강과 봉강은 당진에서 만들기로
[오늘의 주목주] '로봇 기대감' 현대차 주가 16%대 뛰어 '사상 최고가', 코스닥 ..
코스피 외국인 매수세에 4900선까지 돌파, '코스피5천'까지 95포인트 남았다
고용노동부 현대제철에 협력사 직원 1213명 '직접 고용' 시정 지시
하나증권 발행어음 순조로운 출발, 강성묵 '생산적금융'으로 연임 이유 증명한다
LG생활건강 '두피 케어' 승부수, 이선주 '닥터그루트' 앞세워 'K두피' 보폭 확대 ..
국힘 한동훈 '갑작스런' 사과로 장동혁 머리 아파져, 징계 놓고 '혹시' 물러설까
비트코인 1억3736만 원대 하락, 미국과 유럽 사이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대만 미국과 'TSMC 투자 확대' 무역 합의에 갑론을박, "한국보다 불리한 조건" 비판도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