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국내 30대그룹의 지난해 성과에 따라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은 사상 처음으로 국내 30대그룹으로부터 1조 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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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기획이사. |
CEO스코어는 국내 30대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7개 기업의 지난해 분기배당과 결산배당 등 배당규모를 조사했다.
10일까지 지난해 결산배당 규모를 밝힌 65개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규모는 1조56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이 기업들의 국민연금 배당액 8770억 원보다 20.5% 늘었다.
삼성그룹이 전체의 40.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국민연금이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11곳 가운데 9곳이 10일까지 지난해 결산배당규모를 밝혔는데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규모는 424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33.1% 늘었다.
SK그룹이 전체의 18.6%를 차지해 2위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SK그룹의 계열사 10곳의 지분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의 지난해 실적에 따른 국민연금 배당규모는 1965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보다 15.3%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체의 12.6%를 차지해 3위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9곳 가운데 10일까지 결산배당규모를 밝힌 6개 계열사의 국민연금 배당규모는 1335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2.7% 늘었다.
LG그룹과 포스코그룹이 각각 9.4%와 7.4%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LG그룹의 계열사 10곳과 포스코그룹의 계열사 2곳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들 그룹 계열사의 국민연금 배당규모는 각각 994억 원, 781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각각 11.2%, 28.1%씩 증가했다.
KT&G와 KT그룹, GS그룹이 각각 전체의 4.0%와 2.1%, 1.8%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국민연금 배당규모는 각각 425억 원과 221억 원, 186억 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배당규모가 361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분기배당과 결산배당을 합쳐 보통주 한주 당 2만85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2015년 2만1천 원보다 35.7% 늘었다.
현대자동차가 805억 원으로 2위, 포스코가 746억 원으로 3위에 올랐다.
SK텔레콤(676억 원)과 SK이노베이션(592억 원), KT&G(425억 원), SK하이닉스(398억 원), 기아자동차(31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