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준대형 세단 E클래스의 초기 결함에 대해 딜러사에 책임을 떠넘기며 소비자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E클래스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모델임에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딜러사 모두 사후관리(AS)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 ▲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대형 세단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
1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딜러사 KCC오토가 고객 서비스는 뒤전에 두고 차량을 판매하는 데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지난해 11월 말 KCC오토 서울 한남 전시장에서 E클래스 신차를 계약했다. E클래스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매달 테슬라 모델Y, BMW 5시리즈와 함께 베스트셀링카 경쟁을 하는 모델이다.
계약 당시 KCC오토 측에서 경쟁 딜러사 더클래스효성이 하자 차량을 속여서 판매했다가 적발된 기사를 보여주며, 출고 차량에 대해 KCC오토가 확인하고 보증해준다는 말을 듣고 계약했다.
차량 출고 후 도장 얼룩과 도장 까짐 문제가 발견됐지만, A씨에게 차량을 판매한 딜러는 “정상이다, 원래 그렇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도장 얼룩과 관련해선 “세차하면 나는 기스”라며 “요구사항이 많다”는 태도를 보였다.
A씨가 주장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하체 소음이다. 출고 직후부터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나 위아래로 차량의 흔들림이 심해지면 ‘끼익끼익’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체 어퍼암 부품 불량으로 보이지만, 딜러는 “벤츠 차량은 겨울에 하체 소음이 날 수 있다”는 설명만 반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체 소음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가 여럿이다. 조치를 받은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차주도 있다.
| ▲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KCC오토 메르세데스-벤츠 한남 전시장 전경. < KCC오토 > |
하체 소음 문제를 겪은 B씨는 “소음이 너무 심한데, 서비스센터에 가면 증상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짐작으로만 부품을 교체한다”며 “다시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은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본사에도 메일로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본사 측은 차량을 구매한 딜러사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딜러사인 KCC오토는 A씨에게 차량을 판매한 딜러와 해결하라며, 하자는 인정하지만 교환이나 환불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A씨는 차량을 판매한 딜러에게 문제를 제기하자 “공식 기관에 접수를 하든지, 언론사에 제보를 하든지 마음대로 해라”라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C씨는 “공식 딜러사에서 차량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능력과 대처 능력 때문”이라며 안이한 사후 대응을 비판했다.
이번 사안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에 문의했지만, "확인해보고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으나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