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업이 본 2026년 경기 전망(왼쪽)과 2026년/2024년 경영기조 변화 비교. <대한상공회의소> |
[비즈니스포스트] 기업들이 올해 경제흐름을 신중하게 전망하며 안정 중심의 경영기조를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40.1%가 올해 전반적인 한국경제 경기흐름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한 기업이 36.3%로 두 번째로 많았다. ‘전년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3.6%로 둔화를 예상한 기업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2023년 12월에 동일한 방식으로 ‘2024년 경영기조’를 조사했을 때는 ‘유지경영’ 또는 ‘축소경영’을 선택한 기업이 65.0%였다.
올해는 2년 전과 비교해 보수적 경영기조 답변이 14.4%포인트 상승한 결과로, 제조업 전반에서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업황 전망이 좋은 산업에서는 확장적 경영행보를 보이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올해 호황이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은 절반에 가까운 기업(47.0%)이 경영계획 기조를 ‘확장경영’으로 택했으며, 제약·바이오와 화장품 산업도 ‘확장경영’을 택한 기업비중이 각각 39.5%, 39.4%로 전체 평균을 넘어섰다.
반면 내수침체, 저가공세 등으로 부진한 섬유, 철강 산업은 ‘축소경영’을 채택한 기업 비중이 각각 20%, 17.6%로 가장 높았다.
올해 우리 경제가 회복의 갈림길에 있는 가운데, 절반 가까운 기업들이 올해 한국경제 성장을 가장 제약할 리스크 요인으로 ‘고환율 및 변동성 확대’(47.3%)를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가·원자재가 변동성’(36.6%),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35.9%), ‘글로벌 경기 둔화’(32.4%) 순으로 응답하며 기업들은 주로 대외변수로 인한 위협 우려가 컸다. 한편 ‘기업부담 입법 강화’(19.4%), ‘고령화 등 내수구조 약화’(12.5%) 등 국내요인을 지목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기업들이 고환율을 한국경제 리스크로 가장 우려한 만큼 환율 안정에 관한 요구도 컸다.
올해 경제 활성화와 기업 실적 개선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야할 중점 정책으로 기업 42.6%가 ‘환율 안정화 정책’을 선택했다.
이어 ‘국내투자 촉진 정책’(40.2%)과 ‘관세 등 통상대응 강화’(39.0%), 소비활성화 정책’(30.4%)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올해 수출과 내수가 동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산업별 회복격차와 고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의 신중한 경영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정부가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소비·투자·수출 전반에 걸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한 만큼 정책의 효과가 실질적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업종별 맞춤 지원과 더불어 과감한 인센티브 및 규제 개선이 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