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가 BJ(1인 방송진행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기 BJ들의 '새둥지'인 유튜브는 최근 아프리카TV와 같은 수익모델을 시작했는데 아프리카TV의 BJ이탈이 더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유튜브로 이적한 BJ이 제기한 '불만사항'을 일정부분 수용해 추가적 이탈을 막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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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 |
아프리카TV는 인기BJ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공식 합동방송을 확대하고 배분비율을 조정한 데 이어 BJ정책도 일부 변경했다.
신입 BJ에게 생애 첫 별풍선 누적 1만 개까지 수수료없이 전액을 지급하고 인기 BJ와 일반 BJ에게 광고수익의 60%를 배분하기로 한 것이다.
아프리카TV는 앞으로 BJ의 콘텐츠 육성에 5억 원 이상 투자하며 공식방송 운영을 적극 주도하기로 했다.
BJ 대도서관과 윰댕, 밴쯔 등은 광고수익 배분문제 등을 이유로 지난해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이동했는데 최근에는 개국공신이자 아프리카 여신이라고 불리는 김이브도 아프리카TV를 떠났다.
김이브 BJ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인적으로 ‘합방’(BJ 2명 이상 합동방송)과 노출 등이 불가능해서 (아프리카TV방송이) 버겁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아프리카 같은 경우에 합방이라는 콘텐츠를 해야 하고 여러 사람과 친목을 다져야 했는데 저는 그럴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이적이유를 들었다.
일각에서 BJ들의 이탈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튜브는 기존에 아프리카TV보다 높은 광고비율을 제공해왔는데 최근 ‘별풍선(아프리카TV의 BJ가 받아 현금화할 수 있는 후원금)’과 똑같은 수익모델까지 도입했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1만 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1인 창작자를 대상으로 후원 서비스인 ‘슈퍼챗’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동영상 앞에 붙는 광고의 수익을 조회수에 따라 일정 비율로 배분해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현재 인기 BJ를 800명가량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튜브는 이미 동영상 조회수로 아프리카TV를 훨씬 앞선 대형 플랫폼이지만 아프리카TV처럼 BJ를 모아 관리할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