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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 |
바른정당이 창당 후 위기를 맞고 있다.
바른정당은 새누리당과 결별하며 ‘깨끗한 보수’를 내세웠지만 당 지지율은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제원 대변인이 아들의 ‘조건만남’ 의혹에 사퇴했다.
장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바른정당 당원들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바른정치 해보고자 시작한 지 얼마되지도 않아 당에 큰 피해를 입힌 만큼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수신제가를 하지 못한 저를 반성하겠다”며 “아들 문제뿐 아니라 저 때문에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참회하는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의 고등학생 아들은 10일 방송된 엠넷의 ‘고등래퍼’에 출연해 뛰어난 실력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방송 직후 그가 과거 트위터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재선의 장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때 날카로운 질문으로 ‘스타의원’으로 부상했으며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위원회 때부터 대변인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당 관계자는 “당의 상황이 어려운데 당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인 장 의원이 아들 문제로 물러나게 돼 답답한 심경”이라고 전했다.
바른정당이 처한 어려움은 최근 당 지지도에서 바로 나타난다.
바른정당은 김무성 유승민 등 비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달 24일 공식출범했지만 창당 한 달이 못 돼 정당지지도가 5% 안팎까지 떨어졌다.
바른정당 지지도는 창당 이후 8~9%선에 움직이다 점점 떨어져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5.8%까지 추락하며 비교섭단체인 정의당(6.8%)에도 뒤처졌다.
당내 일각에서 개혁보수가 되겠다며 새누리당과 결별했지만 정작 개혁보수다운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다가올수록 찬성과 반대 양쪽이 모두 자중해야 할 때라는 게 우리당의 입장”이라며 “이렇다 보니 찬성과 반대 어느 쪽에서도 주목과 지지를 못 받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남경필 의원 등은 야권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그늘에 가려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12일 오후 원내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참석하는 대토론회를 열의 당의 위기상황과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토론회는 오후 4시에 시작해 10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오히려 새누리당 안에서 싸울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라며 “지금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