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홍콩 H지수 급락 여파로 얼어붙었던 파생결합증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3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ᐧ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9조8천억 원, 상환액은 16조3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 ▲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파생결합증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금감원이 밝혔다. |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024년 3분기보다 5조7천억 원(39.4%) 늘었다. 상환액은 9천억 원(5.7%) 증가했다.
3분기 발행액이 상환액을 웃돌면서 9월 말 잔액은 89조6천억 원으로 6월 말보다 2조4천억 원(2.7%)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의 가격ᐧ이자율ᐧ지표ᐧ단위 또는 이를 기초로 한 지수 등의 변동과 연계해 미리 정한 방법에 따라 이익이나 손실이 결정되는 증권 상품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은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ᐧ사채를 통칭해 파생결합증권으로 분류한다.
파생결합증권 가운데 ELS 발행액은 12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4천억 원(35.9%) 증가했다. 국내외 증시 상승에 따라 투자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2024년 3분기보다 1조8천억 원(34.9%) 증가해 전체 발행액 가운데 55.1%를 차지했다.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5천억 원(37.1%)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형 발행액이 6조6천억 원, 종목형 발행액이 5조 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천억 원(15.8%), 2조2천억 원(62.9%)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 가운데 3분기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7조1천억 원으로 2024년 3분기보다 2조3천억 원(47.9%) 늘었다.
올해 3분기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손익은 8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0억 원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외 증시 상승세에 따라 발행금액이 늘어 해지자산 운용이익은 증가했으나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할 기대금액도 함께 증가해 평가ᐧ상환 손실 등이 발생한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파생결합증권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품이므로 상품의 손익 발생 조건 등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경우 ELS 발행 규모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를 감안해 ELS 발행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