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결산/증권] '탄핵 쇼크'에서 새 정부 '역대급 랠리'로, 내년 코스피 5천 다가선다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5-12-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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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국내 증시는 역사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2025년은 국내 주식시장에 '역사적인 해'로 평가된다.
올해 초 계엄 및 탄핵 정국으로 위축됐던 코스피는 새 정부의 자본시장 강화 기조에 힘입어 급등하며 전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코스피 상승 기대감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하며 코스피 밴드 상단 전망을 5천 안팎으로 제시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전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직전거래일인 12월26일 코스피지수는 4129.68로 장을 마쳤다. 올해 1월2일 2398.94보다 7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18.1%), 일본 닛케이225(29.1%), 중국 상하이종합(21.5%), 홍콩 항셍(31.6%), 독일DAX(21.6%), 영국FTSE100(19.5%) 등 글로벌 주요 지수를 훌쩍 뛰어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는 미국 외 증시 전반이 강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며 “코로나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는 정책, 유동성, 산업 측면에서의 여러 호재가 한꺼번에 나타나며 4천 포인트에 안착하고 있다”고 짚었다.
코스피는 올해 11월3일 4221.87포인트를 기록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 한 해 국내증시를 이끌었던 주도 업종으로는 조선·방산·원자력·반도체·금융·지주 등이 꼽힌다.
조선과 방산은 미국 트럼프 2기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크게 올랐고 반도체는 인공지능(AI) 기대감이 커지며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 주도주로 완전히 자리매김 했다.
금융·지주 업종은 상법개정 및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의 시장 친화적 정책에 힘입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9.43% 하락하며 전세계 증시 평균 수익률을 밑돈 것을 고려하면, 정부 여당의 ‘코스피 5천’ 공약 달성을 위한 노력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내년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전망을 내놓았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2026년 코스피 밴드 전망치로 3700~475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정책의 목적이 ‘가계 자산의 방향 전환’이라는 점은 매우 뚜렷하다”며 “정책 방향성이 뚜렷한 만큼 이와 관련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편, 자본시장법 개정 등과 같은 제도 개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상반기 4000~4750포인트·하반기 4250~4900포인트를, 유안타증권은 3800~4600포인트, 상상인증권은 3600~4350포인트 등을 제시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내년 5천 포인트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 코스피 밴드 전망치로 4000~5300포인트를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성장 산업과 미래산업 육성 정책에 상법개정,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 등 정책 동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가치(밸류에이션) 정상화에 이어 ‘프리미엄’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3900~5500포인트)과 KB증권(목표지수 5000포인트)도 코스피5천 가능성을 긍정했다.
다만 높아진 환율은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1440.3원을 기록했다. 직전거래일보다 9.5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4일 외환 당국의 강력한 개입 이후 하루 만에 33.8원 급락하는 등 다소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1400원을 훌쩍 웃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환율은 올해 초 계엄·탄핵 정국만큼 높은 수준”이라며 “지속적 원화 약세 우려는 국내 주식시장 투자 매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