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 효과와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를 냈다. 3년 만의 흑자전환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9조3173억 원, 영업이익 1조6419억 원을 냈다고 9일 밝혔다. 2015년보다 매출은 15% 줄었지만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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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현대중공업이 흑자를 낸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에 영업이익 8020억 원을 냈으나 2014~2015년에 해양플랜트부문에서 고전하며 대규모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7100억 원을 냈다. 2015년에 조선부문에서 영업손실 6500억 원을 냈던 점을 감안할 때 이익이 1조3천억 원 넘게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수익성이 양호한 선박의 건조비중이 늘어났고 원가절감과 공정효율화 작업을 추진한 덕”이라며 “해양플랜트부문도 작업장의 과밀화를 해소해 공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면서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구계획안을 강도 높게 추진한 덕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과 비조선사업부 분사 등을 통해 주력사업인 조선·해양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정유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정제마진 상승과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9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주식과 부동산 등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개선했다.
현대중공업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5.3%인데 2015년 말보다 부채비율이 45.6%포인트 개선됐다. 연결기준 차입금은 2015년 말 16조9천억 원에서 지난해 말 16조1천억 원까지 8천억 원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경영환경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선박의 발주와 유가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전 임직원의 노력으로 흑자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