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으로 주택거래가 줄어든 데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7년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보다 585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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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7년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 원으로 집계됐다.<뉴시스> |
이 증가폭은 2014년 1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작다. 지난해 11월(8조8천억 원), 12월(3조451억 원)과 비교하면 거의 늘어나지 않은 셈이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급감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53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8015억 원 늘었다. 이 증가폭은 2014년 3월 이후 최소치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은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의 월평균 증가액(4조6500억 원)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부동산대책을 내놓은 뒤 주택거래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거래지표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기준으로 5천 가구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11월 1만1천 가구, 12월 9천 가구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들이 지난해 12월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3.13%로 지난해 8월보다 0.38%포인트 올랐다.
마이너스통장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의 잔액도 1월 기준으로 173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7천억 원 줄었다.
1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35조9천억 원으로 한달 동안 9조 원 늘었다. 이 증가폭은 2015년 10월 이후 최대규모다.
기업들이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금을 갚았다가 연초에 다시 대출을 받은 데다 1월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