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인 진에어의 한 항공기가 하루 사이에 두 차례나 말썽을 일으켰다.
9일 진에어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필리핀의 클락으로 가는 비행편이 8일 오후 9시54분경 이륙해 상공에서 화물칸 화재경고를 감지하고 50분 뒤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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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진에어 대표이사 겸 대한항공 대표이사. |
진에어 관계자는 “실제 화재가 일어나진 않았고 화재경고등 센서가 잘못 작동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항공기에 승무원 10명과 승객 325명 등 모두 335명이 타고 있었다. 진에어는 9일 오전 8시35분에 출발하는 대체 항공편을 준비했지만 예정보다 11시간가량 지연됐다.
진에어는 승객들 약 300명에 호텔 등 숙박을 제공했고 귀가를 원하는 고객에게 대체 교통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진에어 항공기는 B777-200ER기종으로 8일 새벽에도 태국 방콕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이 항공기는 8일 새벽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려다가 연기가 나서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던 항공기로 확인됐다.
진에어는 엔진이 작동하기 전 보조동력장치에서 윤활유 일부가 새면서 기화돼 연기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 항공기는 정비조치 등을 받은 뒤 오전 7시5분 예정보다 6시간 늦게 태국에서 출발했다.
하루 새 같은 항공기에서 두차례나 문제가 발생해 진에어가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진에어 측은 “보조동력장치 문제와 기내 화물칸 화재경고 등 센서 오작동은 서로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조사해 앞으로 사전 예방정비를 확실하게 하는 등 안전운항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