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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극한 홍수에 10만 명 대피,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날씨에 '대기천' 현상 탓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12-12 16: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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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캐나다 극한 홍수에 10만 명 대피,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날씨에 '대기천' 현상 탓
▲ 미국 워싱턴주 스노호미시 인근 스노호미시 강에 설치된 홍수 경고 표지판이 11일(현지시각) 위험 수위를 한참 넘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캐나다 서부 일대에서 이상고온으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걸쳐 발생한 극한 홍수로 주민 약 10만 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홍수의 원인은 지난주부터 북미 대륙 서부 일대에 발생한 '대기천' 현상으로 지목됐다.

대기천이란 대기 중에 뭉친 엄청난 규모의 수증기가 기류를 타고 강처럼 흐르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미국 서부 일대에서 자주 발생하며 2021년에도 대기천 때문에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에 걸쳐 심각한 홍수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대기천 현상 때문에 워싱턴주 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5일 동안 410mm가 넘는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밥 퍼거슨 워싱턴 주지사는 11일 주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 의회는 연방정부 측에 도움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워싱턴주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학자들은 대기천 현상이 기후변화 영향에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분석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대기가 흡수할 수 있는 수분의 양은 약 7%씩 증가한다.

블룸버그는 북미 서부 일대에서 발생한 이상고온에 겨울철 눈과 빙하가 녹은 물이 지역 하천에 흘러든 것도 홍수 규모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기욤 모거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기후학자는 내셔널퍼블릭라디오(NPR)와 인터뷰에서 "과학적 근거는 이같은 홍수가 앞으로 더 규모가 커지고 빈번해질 것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모거 학자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에는 1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던 이번과 같은 극한 홍수가 2040년대에는 네 배 더 자주 발생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학자들은 이번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이상고온을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드 크로스비 워싱턴대 기후영향그룹 선임연구원은 내셔벌퍼블릭라디오를 통해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기천은 계속 더 강력해져서 엄청난 양의 비를 쏟아낼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의 대응 능력을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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