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만 좋고-삼성그룹. LG전자만 좋았더라면-LG그룹.
지난해 4분기 계열사 실적을 받아든 삼성그룹과 LG그룹의 반응이 이럴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좋았지만 다른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부진을 보인 반면 LG그룹은 LG전자는 손실을 냈지만 다른 계열사들은 양호한 성적을 올려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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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로고와 LG그룹 로고. |
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 삼성생명(-2925억 원)과 삼성SDI(-580억 원), 삼성전기(-465억 원), 삼성엔지니어링(-133억 원) 등이 영업손실을 봤다.
삼성생명과 삼성SDI는 2015년 4분기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고 삼성전기와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에 적자로 전환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고의 여파로 예상보다 큰 손실을 냈다. 두 회사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익을 냈지만 그 규모는 당초 시장전망치(250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161억 원에 그쳤다. 2015년 4분기 영업이익(306억 원)에 비해 47.4%나 감소했다.
삼성그룹의 얼굴격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4분기에 영업이익 9조2208억의 깜짝실적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45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만 31조8천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4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LG그룹이 손에 쥔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삼성그룹과 정반대였다.
LG그룹은 LG전자를 제외하고 LG디스플레이(영업이익 9043억 원), LG화학(영업이익 4617억 원), LG유플러스(영업이익 1844억 원), LG생활건강(영업이익 1779억 원), LG이노텍(영업이익 1178억 원) 등 계열사들이 좋은 실적을 내놨다.
특히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에 내놓은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인데 2015년 4분기에 비해 161%나 오른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듀얼카메라 탑재 모델이 양호한 판매량을 보였다”며 “이에 따라 LG이노텍의 가동률 또한 분기 내내 높게 유지돼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양호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352억 원을 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영업이익 1130억 원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우호적인 환율과 북미에서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사업구조 개선 비용 반영에 따른 휴대전화(MC)사업부 적자폭 확대가 영업적자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