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NGO봉사단(기후환경)이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탄자니아 등 3개국에서 진행한 사업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확산하고 지속가능한 실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4일 한국국제개발협력센터(KIDC)에 따르면 ‘KOICA-NGO봉사단(기후환경) 파견사업(2024-2026)’ 단원이 각국에서 8월부터 3개월여에 걸친 현장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KOICA-NGO봉사단은 KOICA와 국제개발협력기관(NGO)의 협력 하에 200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기관위탁형 해외봉사단 파견사업이다. 개발도상국과의 협력, 개발도상국 현지 NGO 사업지를 기반으로 한 주민 삶의 질 향상, 봉사단원 자아실현 등을 목적으로 한다.

봉사단은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탄자니아 등 3개국에서 파견사업을 진행했다.

몽골에서는 대표적으로 ‘아동극을 활용한 기후위기 인식 제고 및 아동권리 증진 교육’ 사업이 펼쳐졌다.

이 사업은 아동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면서 아동권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습득하고 이를 꾸준히 실천할 습관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몽골 봉사단은 미래를 이끌어갈 아동들이 교육을 받은 내용을 연극을 통해 소통하면서 향후 타인에게 배움을 전파하는 ‘선순환적 역할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몽골 바양주르흐구 아동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기후위기 및 아동권리 교육에서는 개념 교육, 표어 만들기, 플로깅 캠페인, 협동학습 기법을 활용한 대기오염·토양오염·수질오염 학습 및 6컷 만화 제작, 간단한 연극 공연, 실내 정화 식물 만들기 등이 이뤄졌다.

이후 선발된 연극 단원 12명은 모두 17회에 이르는 연습 과정을 거쳐 7번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봉사단은 이번 아동극 소품으로 업사이클링(새활용) 제품 및 기증 물품을 적극 활용해 의미를 더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이번 아동극은 준비 과정을 담은 교본 제작, 내년 2월까지 추가 공연 일정 수립, 이뤠딩몽골센터의 연극부 모집 및 운영, 몽골 문화예술대학교 연극영화과와 협력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여성 및 시민 대상 기후행동 역량강화 및 인식개선 프로젝트’가 진행돼 이목을 끌었다.

우즈베키스탄 봉사단은 현지 여성들의 생활 밀착형 환경실천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환경 및 기후 관련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정 내 생활실천을 주도하는 여성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두고 실천할 때 그 영향이 가족을 넘어 지역사회로 자연스럽게 확산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여성들을 대상으로 환경문제, 분리배출, 음식물쓰레기, 자원절약 등에 관한 기초 환경교육과 폐비닐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활동이 펼쳐졌다.

이후 주변에서 접하는 ‘쓰레기’가 ‘새로운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친환경 제품을 전시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앞으로도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을 전시 및 판매할 수 있는 소규모 미니 마켓이 개최돼 친환경 활동과 지역사회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마켓 수익 일부를 참가자 개인과 운영 측면으로 배분해 업사이클링 활동을 통한 기후대응이 지속해서 운영될 자립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즈베키스탄 현장사업의 한 참가자는 “학교 학생들에게도 이런 방식의 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단순한 지식 교육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환경을 생각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탄자니아 대표 현장사업으로는 ‘자원 순환형 창의 놀이공간 조성 및 환경 감수성 기반 학부모·교사 대상 환경교육’이 열렸다.

탄자니아 봉사단은 우선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유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Reduce(저감),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 등 환경과 관련한 ‘3R’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는 유아들이 유치원에서 지속가능한 환경 행동을 인지하고 가정에서도 환경보호 실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치원과 가정 사이 연계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최종적으로는 자원 순환형 놀이공간을 조성해 유아들에게 안전하면서도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이 공간에서 유아들이 자원 재활용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봉사단은 교사 및 학부모 대상 환경교육에서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질문 등을 통한 참여 열의와 함께 후속 프로그램에 관한 수요도 확인했다. 친환경 페인트로 마감된 폐타이어 놀이터는 폐자원을 활용해 안전한 놀이공간으로 조성됨에 따라 교육적·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치원,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하는 통합 환경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유치원 현장에 친환경 놀이의 장을 조성한 이번 사업은 지속가능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의 확산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탄자니아 봉사단은 “교사·학부모·아동 모두가 교육의 주체로 참여하는 협력적 구조가 형성됐고 특히 단원 사이 협업·사업 관리가 원활히 이뤄져 완성도와 실행력이 높아졌다”며 “이를 통해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지역 확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KIDC 관계자는 “이번 세 사업뿐 아니라 각국에서 다양한 현장사업이 함께 추진되며 기후환경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봉사단원들은 내년 3월까지 현지에서의 활동을 성실히 이어가고 귀국 전까지 각국의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