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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 특검수사 뒤 해체, 이재용 약속이행 서둘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2-06 15: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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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특검수사 뒤 이재용 부회장의 약속대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특검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삼성그룹이 변하는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특검수사의 종료와 함께 대국민사과와 사회환원 등 강도높은 수습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미래전략실 특검수사 뒤 해체, 이재용 약속이행 서둘러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12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했다.
삼성그룹은 6일 “약속한 대로 미래전략실은 해체한다”며 “특검수사가 끝나는대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삼성그룹의 의사결정기구와 경영구조를 투명하게 바꿔내기 위해 미래전략실을 해체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자 이를 수용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그룹 차원의 전략수립과 인사, 대관 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삼성그룹이 최순실씨와 정유라씨에 거액을 지원하는 결정을 내린 데 미래전략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되며 의사결정기구를 공식조직으로 투명하게 바꿔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규명을 위해 삼성그룹 수뇌부와 미래전략실을 정조준한 수사강도를 높이자 이런 압박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1959년 설립된 이병철 창업주의 비서실을 모태로 1998년 구조조정본부, 2006년 전략기획실로 이름이 바뀌었다. 2008년 삼성특검 이후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폐지됐지만 2010년 미래전략실로 부활했다.

이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초창기부터 이어진 조직이라 해체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지만 압박이 높아지자 결국 해체하겠다고 약속했다.

특검은 수사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2월28일 활동을 마무리한다. 삼성그룹이 지난해부터 미뤄온 조직개편과 인사이동 등이 미래전략실 해체와 동시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이런 변화를 계기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정경유착을 단절하며 이전부터 꾸준히 강조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도록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미래전략실 해체 시기와 관련한 발표는 삼성전자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탈퇴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나왔다. 전경련 탈퇴와 미래전략실 해체를 계기로 이런 변화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상성그룹은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뒤 향후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애초 삼성전자가 인적분할해 지주사체제로 변경될 경우 지주사에서 미래전략실 기능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인적분할 시기가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미래전략실 기능은 일단 삼성전자로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역할이 강화되며 미래전략실의 기능을 대체할 수도 있다.

학계 전문가들은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더라도 삼성그룹에 컨트롤타워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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