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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이후' 해외사업 가뭄, 박현철 베트남서 돌파구 찾을까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11-17 15: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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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동안 해외사업 실적을 지탱한 인도네시아 대형 프로젝트의 준공으로 갈림길에 섰다.

롯데건설의 재무위기 ‘소방수’로 투입된 박 부회장은 그동안 내실에 초점을 맞추고 국내 사업에 집중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완료로 해외사업 위축이 전망되는 데다 공격적 수주를 가로막던 재무부담도 한결 가벼워져 전략 변화를 고려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건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이후' 해외사업 가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45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철</a> 베트남서 돌파구 찾을까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해외사업 가뭄의 돌파구를 베트남에서 찾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롯데건설의 9월말 기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라인프로젝트와 관련한 계약 잔액은 3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 사업비 39억5천만 달러(약 5조7658억 원, 롯데건설 도급액 약 2조1400억 원) 가량의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단계에 이른 셈이다. 라인 프로젝트 준공으로 롯데건설의 해외사업 비중 감소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의 9월말 기준 해외 수주잔고는 1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말(2조1천억 원) 대비 2천억 원 가량 줄었다. 2023년말(2조6천억 원)이나 2022년말(3조7천억 원) 상황을 고려하면 축소세가 지속됐다.

롯데건설은 국내 사업에서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선별 수주’란 대전제 아래서도 적극적으로 일감을 늘렸다.

국내 민간도급공사 수주잔고는 9월말 기준 35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말(25조7천억 원) 대비 약 9조6천억 원(35.9%) 급증했다. 전체 수주잔고도 41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의 5.2배 수준에 이르렀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는 해외사업을 둔 전략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롯데건설이 그동안 해외사업에 소극적이었던 데는 국내 사업을 중심으로 박 부회장이 재무위기 탈출에 집중했던 영향이 크다.

롯데건설은 전임 하석주 대표이사 사장이 이끈 2022년까지만 해도 해외사업에 적극적 태도를 보였다. 하 전 사장은 당시 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오르며 롯데건설을 이끈 6년 동안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에서 보폭을 넓혔다. 

다만 2022년말 롯데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박현철 부회장이 ‘소방수’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롯데건설은 박 부회장 취임 뒤에는 해외사업을 수주한 이력이 없다.

그런 박 부회장이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릴 여건은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공들인 재무구조 개선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롯데건설 9월말 연결 유동비율은 134.9%로 지난해말(111.9%) 대비 23%포인트 높아졌다. 부동산 PF 우발부채(대출 잔액 기준)는 3조1337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천억 원 가량(13.7%) 줄었다.

부채비율은 214.3%로 지난해말(196%) 대비 18.2%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차입금 구성을 장기물 위주로 뒤바꾸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차입금 규모가 늘어난 만큼 재무구조가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건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이후' 해외사업 가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45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현철</a> 베트남서 돌파구 찾을까
▲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치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조감도. 인허가 지연과 토지사용료가 급등해 올해 8월 철수를 현지에 통보했다. 다만 그뒤 현지 요청 등에 따라 사업비 등을 놓고 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건설>
앞으로 롯데건설의 해외사업 반등을 가늠할 수 있는 시장은 베트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롯데그룹의 주요 프로젝트였다가 낮아진 사업성에 보류했던 호치민시의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의 재추진이 검토되고 있어서다.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도급액은 1조314억 원 가량으로 현재 롯데건설의 해외 수주잔고의 유일한 ‘조 단위’ 프로젝트다.

롯데건설은 이밖에도 해외수주 잔고에 베트남 ‘한국형 신도시’ 스타레이크시티 프로젝트 2개(각 도급액 2230억 원 및 1200억 원)를 두고 있다. 해외 수주잔고의 70% 이상이 베트남에 몰려 있는 셈이다.

현재 롯데건설은 변수가 많은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투티엠 사업은 현재 지가 상승 등에 따라 사업비에 큰 변화가 있었고 이같은 여건을 고려해 달라고 현지에 요청한 상태”라며 “해외에서는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동안은 경쟁력이 있는 국내 사업 등에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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