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경제전망 지표 등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2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의 공식 입장은 통화완화 사이클을 유지한다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금리인하의 규모와 시기, 통화정책 방향 전환 여부 등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단기금융시장 발전과 코파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만큼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지만 경제전망 수정 수치 등을 바탕으로 추가 인하 등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원화는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변동성, 미국 정부의 셧다운, 달러 강세, 일본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관계, 한미 투자 패키지 등 너무 많은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안개가 걷히기 전까지 방향을 확인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다만 개인적으로는 시장 불확실성에 환율이 과도하게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행은 변동성 확대를 주시하고 있고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이면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 급등세에 관한 의견도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 증시가 최근 상당히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1 수준으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다”며 “한국 증시가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