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열린 국제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미얀마 여성이 대회 주최측으로부터 성형과 접대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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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 타테 아웅 |
지난 5월 ‘미스 아시아퍼시픽월드 2014’에서 우승한 메이 타테 아웅(16)이 이 2일 미얀마 양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최측이 나이를 속이라고 했으며 머리부터 발 끝까지 성형수술을 받으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고 BBC등 외신들이 3일 보도했다.
그는 또 “음반을 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계 거물을 접대하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폭로했다.
미스 아시아퍼시픽월드 2014는 지난 5월 한국에서 개최됐던 미인대회다.
아웅은 대회에서 우승한 뒤 K팝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훈련을 받았으나 지난달 26일 대회 조직위로부터 우승취소를 통보받고 왕관을 들고 미얀마로 출국했다.
주최측은 “불성실해서 아웅의 우승을 취소했다”며 “1만 달러 상당의 가슴 성형수술을 받고 우승 왕관과 함께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아웅은 기자회견에서 “가슴성형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말해 주최측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왕관이 전혀 자랑스럽지 않지만 나와 미얀마의 이미지를 훼손시킨 데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돌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미얀마는 군사정권 통치가 끝난 뒤인 2012년부터 국제 미인대회에 출전자를 내보냈다. 아웅은 미얀마 출신으로 처음으로 국제 미인대회에서 우승했다.
아웅의 기자회견은 현지 영자지인 미얀마타임스가 크게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사태가 확산되자 대회 조직위원회 최진 아시아 회장은 미얀마 한인회 홈페이지에 “미얀마와 한국의 관계도 배려해 순위를 정했는데 아웅이 바로 들통날 거짓말을 한다”며 “수술 동의서와 입원사진 등 모든 자료를 놓고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스 아시아퍼시픽 월드 대회는 상위 입상자에게 성형수술을 상품으로 주는 대회”라며 “순위가 높을수록 할 수 있는 성형이 많아진다”고 해명했다. 주최측이 아웅에게 성형을 강요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주최측의 이런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스 아시아퍼시픽월드는 2011년에도 참가자에게 성 성납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영국대표로 참가했다 대회 도중 귀국한 에이미 월러튼이라는 여성은 “돈을 내거나 함께 잠을 자면 상을 주겠다고 한 말을 똑똑히 들었다”고 폭로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