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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26만장 확보한 이재명의 자신감, '소버린 AI' 'AI 고속도로' 향해 뛴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11-04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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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GPU(그래픽처리장치) 26만 장 공급 약속을 맺으며 당초 대선 공약이었던 ‘GPU 5만 장 확보’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인공지능(AI) 생태계 조성에 핵심 기반으로 꼽히는 GPU 확보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 대통령의 소버린 AI 개발과 AI 고속도로 구축도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GPU 26만장 확보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77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의 자신감, '소버린 AI' 'AI 고속도로' 향해 뛴다
이재명 대통령이 엔비디아로부터 대규모 GPU 공급을 확보하면서 'AI(인공지능) 전환'이라는 정부의 역점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2026년도 예산안을 두고 ‘AI 시대를 여는 첫 예산안’이라 강조하며 AI를 예산 배분에 중점을 둔 첫 번째 분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총 10조1천억 원을 편성했다”며 “이는 올해 예산 3조3천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강조했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GPU 공급 협력으로 AI 관련 사업에 걱정을 덜게 됐다고 짚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열린 경북 경주에서 한국 정부 및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기업들에 최첨단 GPU '블랙웰' 등을 총 26만 장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한 AI용 GPU 약 6만5천 장을 포함해 총 30만 장 이상을 확보하게 되는 것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의 AI 인프라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에서 GPU 26만 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국내 민간기업이 GPU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 몫으로 'GPU 5만 장 확보'를 공약했다. 그런데 이번 협력을 통해 정부는 5만 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뿐 아니라 삼성전자, SK, 현대차 각각 5만 장, 네이버클라우드 6만 장 등 민간기업 GPU 확보량도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GPU 26만 장 확보는 이재명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소버린 AI(Sovereign AI·주권 AI)' 전략을 현실화하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소버린 AI는 AI 기술 및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정부에 공급될 GPU 5만 장은 독자 AI 기초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돼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들이 글로벌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는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컴퓨팅 자원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첨단 GPU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면서 챗GPT와 같은 글로벌 생성형 AI에 대항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가속화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정우 대통령실 AI 미래기획 수석은 3일 JTBC 장르만여의도에 출연해 “정부 차원에서 공공을 위한 GPU를 수만 장 넣은 AI 센터를 만들면 거기 있는 GPU들은 대학의 연구나 스타트업들이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데 활용토록 하거나 정부 차원의 시그니처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우리나라와 GPU 공급 협력을 발표하면서 “한국에 AI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며 “이제 한국은 AI 주권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GPU 26만 장을 기반으로 전국적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와 초고속 통신망,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 인프라를 총칭하는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인 'AI 고속도로' 완성에도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있다. GPU는 AI 고속도로를 달리는 ‘엔진’ 역할을 수행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GPU 26만장 확보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77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의 자신감, '소버린 AI' 'AI 고속도로' 향해 뛴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월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 세 번째) 접견에 앞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함께 엔비디아의 GPU를 공급받기로 한 SK그룹과 삼성전자는 이미 대규모 GPU를 투입하는 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SK그룹은 울산 미포국가 산업단지에 5만 장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투입해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SK그룹은 2027년 말까지 이를 계열사와 외부에도 개방하는 서비스형 GPU(GPU as a Service, GPUaaS) 모델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 GPU 5만 장으로 구동하는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첨단 반도체 공정에 가속 컴퓨팅을 적용한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이나 삼성전자의 AI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과 공급 규모가 확대되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초기 비용 부담 없이 고성능 AI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AI 고속도로 이용 편의성’이 증대된다.

하 수석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AI 플랫폼을 SK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스타트업·중소기업 연합에 개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며 “네이버 같은 경우도 클라우드가 있으니 당연히 다른 학교나 스타트업들이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컨대 대규모 GPU 확보는 소버린 AI의 '기술적 자립 속도'를 높이고, AI 고속도로의 '물리적 구축 규모와 속도'를 보장함으로써 두 핵심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증가시키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연구원 집단센터장으로 영입했던 AI 전문가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 겸 녹서포럼 의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엔비디아의 GPU 공급 협력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의장은 “올해 초 중국에서 딥시크가 발표되던 무렵 방송에 나가면 늘 하던 이야기가 '밥을 굶더라도 아이는 학교에 보내서 공부를 시키던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적어도 책과 노트, 볼펜은 손에 쥐어주고 공부를 하라고 해야할 것 아니냐'였다”며 “열달 만에 철강부터 반도체까지, 조선부터 포털까지, 그리고 전세계 최초로 5만 장의 최신형 GPU를 구매하는 정부까지 다 갖춘 곳이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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