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 치킨 매장에서 어린이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치킨과 맥주를 즐겼다.
30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깐부치킨 매장에 젠슨 황 CEO와 정 회장, 이 회장이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매장 앞에는 오후 5시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행사 시간이 가까워 오자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인도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경찰이 출동해 폴리스라인을 치고 통제를 했음에도 세 사람이 나타나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젠슨 황 사랑해요”를 외치며 열광했다.
젠슨 황 CEO는 매장까지 이동하는 중에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황 CEO는 입장 전 '깐부' 뜻을 아느냐는 질문에 "저는 치킨을 정말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한다. 특히 친구들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깐부'는 그런 자리에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후드티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매장을 찾았다. 이 회장도 흰 티에 편안한 재킷을 걸친 모습이었다.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정 회장은 겉옷을 벗고 반팔 차림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들이 시킨 메뉴는 치즈볼, 치즈스틱, 순살과 뼈 치킨 한 마리씩이었다. 또 '테슬라'로 불리는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도 주문했다. 황 CEO가 옆 테이블의 '소맥'에 관심을 보이자 이 회장이 '소맥'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가 치킨 매장에 들어가기 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비즈니스포스트> |
식사 도중에 젠슨 황 CEO는 밖으로 나와 본인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주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매장에 남아있던 정 회장과 이 회장이 건배 후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 회장이 "'치맥' 먹는 거 한 십년 만인 거 같아요"라고 하자, 정 회장은 "난 자주 먹는데"라고 했다.
매장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즐기던 어린이가 테이블로 와서 사진 촬영과 사인을 부탁하자 정 회장과 이 회장 모두 어린이에게 사인과 함께 사진을 찍어줬다.
황 CEO는 이 회장, 정 회장에게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했다. 정 회장이 '소맥'을 제의하자 황 CEO는 옆 테이블 시민들과 '치얼스'를 외치며 '원샷'으로 잔을 비우고는 '쏘 굿(So good)'을 연발했다.
1시간 가량 이어진 자리를 파하기 전에 셋은 팔을 걸고 러브샷을 했고, 이 회장은 "맛있다"고 했다.
이 회장이 "오늘 내가 다 살게요"라고 했으나, 시민들은 '젠슨 황'을 연호했다. 그러자 황 CEO는 "이 친구들 돈 많다"라고 했고, 이 회장은 "많이 먹고 많이 드세요"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저는 2차 살게요"라고 했다.
결국 젠슨황은 "오늘 모두 공짜"라며 식당의 '골든벨'을 울렸다.
이 회장은 가게를 떠나며 "좋은 날 아니에요?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그게 행복"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미국 관세협상 타결과 관련해) 정부가 수고를 많이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고, 앞으로 우리가 잘 해나겠다"며 "한미 관계가 앞으로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치맥 회동에서 주요 사업 얘기가 오갔냐는 질문에는 "그냥 편한 얘기했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