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시세가 최근 큰 폭의 조정을 겪었지만 내년 말까지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거시경제 리스크가 다양해져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 금고에 보관된 골드바 사진.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금 시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분석이 제시됐다.
인플레이션에 이어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거시경제 리스크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산 전문지 킷코뉴스는 24일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조정 구간이 나타났지만 금 시세는 올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달러화 약세, 중앙은행 및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매수세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금값은 10일 온스당 4천 달러를 돌파한 뒤 4380달러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단기간에 크게 떨어지며 12년 만에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간스탠리는 “금값은 연초 대비 약 50% 상승해 올해 최고의 수익률을 보인 자산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사태, 연준 독립성 우려와 중동 지역 군사충돌 등 여러 요인이 금 시세 상승에 배경으로 제시됐다.
금이 이전에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방어할 투자 수단으로만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거시경제 리스크 요인이 늘어나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더 몰렸다는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이러한 요인이 금값 상승을 더 이끌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달러 강세 전환이나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등은 부정적 변수로 지목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모간스탠리는 내년 말 금 시세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3313달러에서 4400달러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예상치를 약 33% 높여잡은 셈이다.
현재 시세와 비교하면 10% 안팎의 상승 여력을 예고한 수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