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중동에서 신규수주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동국가들이 정유·화학플랜트의 발주를 늘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이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신규수주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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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중동에서 정유플랜트를 중심으로 신규수주를 회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이 올해 1월부터 원유생산량을 감산하면서 유가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는 현재 배럴당 53달러 대에 형성돼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가격이 약 75%가량 오른 것이다.
중동국가들은 그동안 유가약세의 영향을 받아 극심한 재정난을 겪어 플랜트 공사를 발주할 여력이 없었는데 유가가 회복국면을 보이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프로젝트의 발주를 재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동국가들은 올해 정유플랜트에만 213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해 발주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화학과 가스, 발전 등 다른 부문의 플랜트까지 합할 경우 발주규모가 총 123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제재 여파로 투자를 거의 하지 못했던 이란의 경우 앞으로 3년 동안 104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대형건설사들이 정유플랜트부문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신규수주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정유플랜트는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국제적으로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바레인 국영석유공사 밥코가 발주하는 시트라 정유(50억 달러)와 오만 두쿰 정유(56억 달러) 프로젝트 등에서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수주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