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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인사 스피드업④] '허태수 시대' GS그룹 부진에 올해 인사 요동칠까, 오너4세 후계구도도 오리무중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10-21 15: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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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최종 합의 지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공급망 리스크 확대로 국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각 기업들은 연말인사를 예년보다 서둘러 단행하며 조직을 쇄신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올해 연말인사의 흐름과 주요 포인트를 짚어보고, 이러한 변화가 위기 국면을 돌파할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있을지 들여다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삼성전자 노태문 포함 '3인 부회장' 체제 복귀하나,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 여부 주목
② CJ그룹 이재현 시선 '글로벌'에 꽂혔다, '안정 속 변화'로 성장엔진 고삐 죈다
③ SK그룹 신상필벌 기조 선명해지나, 하이닉스 곽노정·텔레콤 유영상 변화 주목
④ ‘허태수 시대’ GS그룹 실적 부진에 올해 인사 대격변 나올까, 오너4세 후계구도 오리무중
⑤ 구광모 LG그룹 세대교체 단행하나, 오랜 침체 극복할 ‘인재 수혈’에 방점
⑥ KB금융 계열사 CEO 절반이 임기만료, 양종희 3년차 인사도 ‘변화’에 방점 찍나
⑦ 신동빈 변화의 고삐 또 죄나, 롯데그룹 화학·유통 대거 쇄신 가능성 솔솔
⑧ ‘극과 극’ 보여준 신한금융 진옥동, 자회사 CEO 드림팀 향한 신뢰 이어갈까
⑨ 포스코그룹 임원인사 키워드는 ‘안전’, 장인화 지속된 위기 속 고민 깊어진다
⑩ 정부 출범 4개월 공기업 리더십 부재 장기화, ‘통폐합’ ‘조직개편’에 사장 인사 안갯속

[재계인사 스피드업④]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72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태수</a> 시대' GS그룹 부진에 올해 인사 요동칠까, 오너4세 후계구도도 오리무중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올해 7월 주요 계열사 임원을 소집한 임원회의에서 기술 중심의 치열한 고민을 당부하고 있다. < GS >
[비즈니스포스트] GS그룹이 올해도 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확실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허태수 회장이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최근 정유·석유화학, 유통, 건설 등이 마땅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등 계열사 수장에 위치한 오너4세들의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재계 안팎에 따르면 GS그룹이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후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GS그룹 실적은 2022년 매출 94조704억 원, 영업이익 6조7988억 원을 정점으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도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2019년 12월 허태수 회장이 그룹 총수로 추대된 이후 6년 가운데 절반의 기간동안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GS그룹 실적 부진은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 부문의 GS칼텍스의 부진이 핵심 원인이다.

GS칼텍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모두 급등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 연결기준 매출 58조5321억 원, 영업이익 3조9795억 원 이후 실적 내리막을 걷고 있다.

3년 전 4조 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5480억 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손실(1414억 원)로 전환했다. 올해 초 손익분기점(배럴당 4~5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최근 배럴당 13달러를 웃돌고 있지만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등이 겹쳐 하반기 큰 폭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유통 계열사 GS리테일은 하반기 편의점사업을 중심으로, GS건설은 주택사업을 앞세워 올해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각 산업 구조적으로 외형을 크게 키우기 어렵고 영업이익률 자체도 높지 않은 탓에 정유 사업의 부진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GS리테일은 매출 증가와 함께 1년 전보다 13% 증가한 연결기준 영업이익 2697억 원을, GS건설은 외형이 소폭 축소되지만 50% 넘게 급증한 영업이익 441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두 기업의 영업이익률 예측치는 모두 2~3% 안팎에 머무른다.

허태수 회장 체제에서 GS그룹의 인사 흐름을 보면 올해도 연말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를 줄 가능성이 나온다.

GS그룹이 역대 최대 성과를 낸 2022년에는 보수적 기조를 보였지만 최근 실적이 하락세를 겪었던 2년 동안 인력 변화를 크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GS그룹은 2022년 말 인사에서 ‘경영 안정성’과 ‘위기 대응력 제고’라는 이유를 앞세워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부분 유임했다.

그 뒤 실적이 하락하기 시작한 2023년 말에는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50명의 임원 인사로 조직 쇄신에 나섰다. GS그룹은 급변하는 환경에 사업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계열사 대표 4명도 교체했다.

이어 지난해 말에도 42명이라는 적지 않은 규모의 임원 인사 속에서 계열사 대표를 7명이 교체하는 조직 재정비를 실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1986년 호남정유에 입사한 뒤 지금까지 LG그룹 시절을 포함해 자리를 지킨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 안정성을 챙기면서도 발전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가져갔다.

올해도 그룹의 실적 전망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임원진도 석유화학, 유통, 건설 등 주력 사업군에서 돌파를 찾아야 한다고 뜻을 모으고 있는 점, 허 회장도 GS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변화를 강조한 점 등을 고려하면 최근 2년과 비슷한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 회장은 올해 3월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변화와 도전’이라는 자랑스러운 창업정신을 일깨워 앞으로 더 큰 성장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한 데 이어 올해 7월 소집한 임원회의에서는 “기술을 전략의 중심에 두고 실질적 사업 전환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달라”고 강조했다.
 
[재계인사 스피드업④]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72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태수</a> 시대' GS그룹 부진에 올해 인사 요동칠까, 오너4세 후계구도도 오리무중
▲ (왼쪽부터)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총수 후보군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는 GS그룹 특성상 다음 회장을 둘러싼 관심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인사 폭 변화와 무관하게 GS그룹 오너4세들이 본격적으로 그룹 핵심 보직에 잇따라 자리를 잡으면서 이들이 꾸준히 다음 회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2022년 말 인사에서 신사업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전략 아래 허태홍 GS퓨처스 대표이사와 허진홍 GS건설 투자개발그룹장이 상무로 신규 임원에 올랐다.

2023년 말에는 허윤홍 사장이 신임 대표에 올라 10여년 만에 GS건설 오너경영체제를 이끌기 시작했다. 또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이 GS리테일 경영전략SU장으로 이동해 신사업을 총괄하는 등 4명의 오너4세 승진·변동 인사가 이뤄졌다.

지난해 말에도 GS리테일의 전성기를 이끈 허연수 부회장이 용퇴하고 전년에 이동해 온 허서홍 부사장이 대표에 오르고, 허철홍 GS엠비즈 부사장이 GS글로벌 기획·신사업본부로 이동하는 등 오너4세들의 전진배치가 이어졌다.

최근 오너4세로 후계구도가 넘어온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 대표를 맡고 있는 허세홍 사장, 허윤홍 사장, 허서홍 대표 등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최근 그룹 실적 부진과 미진한 신사업 성과 등이 겹치면서 오너4세들의 차기 회장 경쟁 분위기도 다소 사그라들었다는 시각이 나온다.

유가와 정제마진 등 외부 지표에 실적 의존도가 매우 큰 GS칼텍스를 포함해 GS그룹 주력 사업이 업황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신성장동력 발굴이 오너4세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허 회장은 GS홈쇼핑 등에서 보인 ‘디지털화’ 성과를 등에 업고 회장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최근 수년 동안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전환(AX)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내부 조직원들의 성공적 내재화, 사업기회 창출을 성공하는 오너4세가 차기 회장 후보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같은 10대 그룹인 HD현대그룹에서 40대 회장이 총수에 오른 만큼 GS그룹의 젊은 오너경영인들을 향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며 “GS그룹은 후계자가 사실상 정해진 다른 그룹과 차이가 있고 현재 오너4세 대부분이 주요 보직에 자리를 잡은 지 오래 지나지 않은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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