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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성장 둔화 맞은 보험업, 보험연구원 "자산운용·부채관리 고도화할 때"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10-21 13: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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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성장 둔화 맞은 보험업, 보험연구원 "자산운용·부채관리 고도화할 때"
▲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보험산업이 나아갈 길은 단순한 위기 극복이 아니라, 새로운 균형을 세우는 일입니다.”

21일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 개회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단순한 수익성 개선을 넘어 보험산업의 지속 가능한 균형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세미나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렸다. 보험연구원은 매해 하반기에 다음 해 보험업 전망과 마주할 과제를 톺아보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번 세미나도 오전 7시20분이라는 이른 시간 시작했지만 현장은 일찍부터 도착한 주요 보험사 및 법인보험대리점(GA) 등 유관기관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으로 북적였다.

경제 전반뿐 아니라 보험업 성장세가 둔화한 지금 여러 각도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이 개회사를 진행한 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이 2026년 보험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현장] 성장 둔화 맞은 보험업, 보험연구원 "자산운용·부채관리 고도화할 때"
▲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다음 해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사회 전반적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기회복 지연에 영향을 받아 다음 해 보험업 성장률도 저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2026년 보험업 전체 보험료 성장률은 2.3%로 2025년(7.4% 예상)보다 약 5.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0%,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3.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성장률 둔화는 단순한 경기 전반 둔화 때문만은 아니다. 새 회계제도(IFRS17) 체제에서 상품 구조 자체가 바뀐 영향도 있다고 파악됐다.

IFRS17 제도상 수익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보험계약마진(CSM)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보험업 전반 성장 동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IFRS17이 2023년 도입되며 보험사들은 CSM 확보를 수익성 제고의 핵심 전략으로 삼아 왔다.

하지만 계리적 가정 변화에 따라 CSM 변화폭이 큰 만큼 2026년엔 제도변화에 따른 계리적 가정 관리가 핵심 경영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파악됐다.

또 보험업 CSM은 2025년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2026년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명보험업계 CSM 증가율은 2025년 3.7%, 2026년 –0.6%로 추정됐다. 손해보험업계 CSM 증가율은 2025년 7.0%, 2.1%로 추산됐다.

황 실장은 “저성장, 저금리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보험업계 전반에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순서로 퍼져나갈 것”이라며 “2024년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뒤 올해부터 2026년까지는 수익성 저하가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건전성과 수익성 저하는 중장기적으로 위험보장 역량과 미래 대응 여력을 감소시켜 성장성을 둔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장] 성장 둔화 맞은 보험업, 보험연구원 "자산운용·부채관리 고도화할 때"
▲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다음 해 보험업이 마주할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2026년 보험업 수익성이 악화하며 마주할 과제를 경영 대응과 정책 대응 측면으로 나누어 제시했다.

먼저 개별 회사 경영 대응 측면에서 적극적 부채관리와 자산운용 고도화가 꼽혔다.

노 실장은 적극적 부채관리를 강조하며 신계약의 경우 상품 개발 및 판매 단계부터 자본 부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국내 보험사들이 주로 판매하는 단기납, 비갱신형, 장기 상품 등은 자본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사례를 살펴보면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 일시납 종신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건강보험으로 판매 전략을 선회한 점은 한국과 비슷했다. 하지만 주로 전기납, 갱신형 상품을 판매해 자본 부담을 완화하는 구조를 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 고도화 필요성도 커지며 자산집약적 재보험, 파생상품 활용 등이 세부 과제로 꼽혔다.
 
자산집약적 재보험은 위험을 분산하는 공동재보험에서 진화한 형태로 재보험을 단순 위험이전이 아니라 자본비율 관리와 투자 포트폴리오 확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자본관리와 함께 투자수익률도 높일 수 있는 선택지로 제시됐다.

새 정부 기조에 따라 인공지능, 지속가능경영, 고령화, 생산적금융 등에 정책적으로 대응할 필요성도 언급됐다.

정부는 금융 자원을 첨단산업과 벤처 등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에 투자하는 ‘생산적금융’을 강조하며 보험사와 은행 등 금융사에 자금공급 역할을 제안하고 있다.

노 실장은 “보험사는 생산적 금융 참여를 통해 장기투자자로서 역할 증대와 수익률 제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정책펀드 수익률에 바탕을 둔 연금보험 등 보험상품을 개발해 지속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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