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수출호조의 영향으로 1월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5로 2016년 12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5년 4월(80)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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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1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5로 나타났다. |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 100을 웃돌 경우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이, 100을 밑돌 경우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하세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 과장은 “1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27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1억 달러)보다 25.0% 늘었다”며 “최근 반도체 수출의 호황 등 수출기업의 경기가 좋아져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2016년 3월 68에서 4월 71로 오른 뒤 연말까지 71과 72 사이에서 머물렀다가 이번 달에 올랐다.
1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대기업(+2p)·중소기업(+4p), 수출기업(+4p)·내수기업(+2p) 부문에서 모두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업종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지난달보다 14p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고 의료업종(+12p),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8p)도 크게 올랐다.
제조업의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6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이 이달보다 좀 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 예상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장기평균치(2003년1월∼2016년12월)인 80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치이기 때문에 경기를 낙관할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됐다.
하 과장은 “1월 들어 수출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아졌다”며 “다만 반짝상승일 가능성도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6%)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수출부진(10.7%), 경쟁 심화(8.4%), 환율(6.8%) 등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4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이다.
이달 조사는 1월 12∼19일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846개(제조업 1천751개, 비제조업 1천95개) 업체가 응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