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올초 신규수주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 수주목표를 60억 달러로 잡았는데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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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이 최소 70억 달러에서 최대 90억 달러의 일감을 새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중공업이 70억 달러를 신규수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HMC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의 신규수주가 올해 각각 75억 달러, 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올해 수주목표로 밝힌 60억 달러보다 16~50%가량 높은 수준의 일감을 따낼 것으로 증권가가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5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규수주는 최소 10배 이상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이미 ‘매드독2 부유식 해양생산설비(FPU)’와 ‘호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FSRU)’를 수주했다”며 “앞으로 계약이 추진되고 있는 해양플랜트와 상선 등에 주력하면 올해 신규수주 7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상선부문에서 40억 달러, 해양부문에서 50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양부문은 삼성중공업이 1분기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는 모잠비크 코랄 해양프로젝트(25억 달러)를 확보하면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선부문의 신규수주 전망도 밝은 편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 수요의 35%를 차지하는 일본의 LNG수입량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LNG수입국 2위인 한국도 지난해 수입량을 2015년보다 33% 늘리는 등 아시아 주요국들의 LNG수요가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LNG선박의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경우 삼성중공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도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보유한 LNG선박 건조기술은 서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그동안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많이 LNG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게 인도했던 점을 감안할 때 수주경쟁력이 다소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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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5일 수주한 '매드독2 부유식 해양생산설비(FPU)'와 같은 종류의 FPU 건조 모습. <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박 4척(8억 달러)도 중국조선사를 따돌리고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선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하반기까지 신규수주 회복의 기세를 이어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예정됐던 물량이 올해 초로 지연돼 발주되고 있는 만큼 완연한 수주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삼성중공업이 5일 수주계약을 따낸 ‘매드독2 해양프로젝트’의 경우 애초 지난해 4분기 안에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됐던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발주처와 계약합의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올해로 연기됐다.
글로벌 대형 석유기업들은 유가회복 움직임에 따라 해양플랜트 발주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발주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 수주가뭄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선사들이 선박을 새로 발주하기보다 인수합병을 통한 선복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컨테이너선의 발주회복을 점치기는 이르다”며 “LNG선박과 유조선 중심의 신규수주 규모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