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수요증가에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실적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
|
|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일 “올해 1월부터 D램 평균가격이 기대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최소한 2분기까지 수요증가에 따른 안정적인 가격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 PC용D램 평균가격은 전월보다 33%, 서버용D램가격은 18%의 상승폭을 보였다. 키움증권이 기존에 내놓은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박 연구원은 “PC업체들이 본격적인 재고축적에 나서며 D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서버분야에서 고용량 D램의 수요도 늘어나며 지속적인 가격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평균가격도 한 달 동안 9% 가까이 오르며 8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폰과 PC용 낸드플래시의 고용량화 추세가 지난해부터 견조하게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과 낸드플래시시장에서 모두 점유율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반도체 가격상승이 이어지며 수혜를 봐 올해 안정적인 실적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사보다 D램 미세공정기술에서 앞서 원가개선능력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는 점도 이런 시장성장에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가격상승세가 이어지며 국내 반도체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상승이 이어지기 충분한 환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의 최대 고객사인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판매둔화로 재고관리에 들어가며 반도체 수요를 줄이고 있는 점은 올해 가격상승세를 둔화할 수 있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재고관리로 상승률은 예상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모바일반도체 외에 서버분야와 자동차 등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실적상승에 큰 영향은 주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