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레오 14세가 1일(현지시각) 바티칸 남쪽 카스텔 간돌포에서 열린 '라우다토 시' 1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교황이 기후변화가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바꿔먹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1일(현지시각) 바티칸에서 열린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는 기독교 신앙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레오 교황은 이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면서 그분의 피조물을 이렇게 경멸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는 비정부기구와 시민단체들을 통해 정부에 더 엄격한 규정, 절차, 통제 수단을 개발하고 시행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에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올해 4월에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운 회칙 '라우다토 시(찬미받으소서)'를 기념하는 10주년 행사였다.
해당 회칙은 인류 모두가 환경보호와 기후대응에 나설 의무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레오 교황은 "각국 정부가 지구의 외침과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 가족, 원주민, 비자발적 난민 그리고 가톨릭 신자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비웃는 사람들이 있고 또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비웃는 이들도 있다"며 "지금은 개인과 공동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생태적 회심'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는 사기극"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레오 교황은 "우리는 단순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실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에 나서야 한다"며 "하느님께서는 나중에 우리를 만났을 때 우리가 정말 모든 사람과 미래 세대의 권익을 위해 이 세상을 가꾸고 돌보았는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 우리는 어떤 대답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