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바티칸에서 열린 기후 콘퍼런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미국 정치인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가톨릭을 믿는 사람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바티칸 시국을 방문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주연을 맡았던 영화배우다.
그는 바티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4억 가톨릭 신자 한 명 한 명이 모두 위기와 싸우는 십자군이 되면 오염을 종식(terminate)시키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느님은 우리가 물려받은 것보다 더 나은 세상을 남기도록 우리를 이 세상에 보냈다"며 "가톨릭 교회와 바티칸이 이 문제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바티칸은 지난 교황 이전까지만 해도 기후변화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회피했다. 기후대응 의제가 정치적인 의도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올해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교황 가운데 최초로 기후변화를 인류에 위협이 된다고 선포하고 대응을 호소했다. 새로 취임한 레오 교황도 이를 이어받아 가톨릭 교회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현재 바티칸에서는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 유럽기후재단, 유엔, 브라질 환경부 등이 참석한 대규모 기후 콘퍼런스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마이나 탈리아 투발루 기후변화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사니리오가 아니다"며 "우리는 이미 물에 잠기고 있고 우리의 생존은 전 세계적 연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