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2025-10-01 10:37:33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내년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럽과 중동 지역 투자자들도 삼성전자의 HBM 추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으며, HBM을 비롯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삼성전자가 2026년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에서 빠르게 추격할 것이란 홍콩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
1일 홍콩 증권사 HSBC는 보고서를 통해 “중동과 유럽 투자자들의 모든 관심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HSBC는 지난 9월17일부터 26일까지 중동과 유럽 투자자 미팅을 진행했다.
리키 서 HSBC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와 HBM 격차를 좁히고 있는 삼성전자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우리는 삼성전자가 2026년 상반기부터 HBM4 공급 격차를 좁힐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첨단 D램 공정 기술력과 HBM4 경쟁력, 테슬라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
HSBC는 HBM4가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 30~40%의 가격 프리미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HBM 시장 규모는 내년 전체 D램 시장의 4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94%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기존 메모리반도체에서 장기 호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면서 서버용 D램 중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금융증권사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상위 4개 데이터센터 기업은 모두 서버용 DDR5 D램 조달을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메모리 기업들과 장기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는 2026년 이후까지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업계 최초의 일”이라고 밝혔다.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4대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올해 약 3500억 달러(약 486조 원)으로 전년 대비 6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낸드플래시에서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공급이 부족해지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로 전환이 가속하고 있다. 2023년 전체 낸드플래시 수요의 18%만을 차지했던 eSSD는 2027년 그 비중이 4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피터 리 씨티그룹 연구원은 “올해 4분기 D램의 전분기 대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을 종전 5%에서 12%로, 낸드플래시는 3%에서 6%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리 연구원은 “올해 대비 2026년 D램 수요 증가율을 기존 20%에서 25%로 높이고, D램 ASP 증가율은 15.5%에서 24.8%로 상향 조정한다”며 “낸드의 내년 수요 성장률은 21%에서 23%로, ASP는 17.1%에서 22.9%로 높였다”고 밝혔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