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한국 면세업체들이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과 APEC 정상회의, 일본 대비 유리한 환율 효과 등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외신 전망이 나왔다. 9월23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점에서 소비자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한국 면세점 업체들이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 시행에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전망이 나왔다.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일본 대비 유리한 환율 효과도 한국의 중국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9일 “코로나19 사태 뒤 매출 반등에 고전하던 한국 면세점 업계가 중국 관광객 무비자 정책으로 우호적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광객의 한국 입국비자 발급 절차는 이날부터 대폭 간소화된다. 기존에는 영업일 기준 5일이 걸렸지만 이제는 출국 24시간 전에 여행사에 신청을 하면 된다.
포브스는 단기 여행 계획을 세운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톈진에서 출발한 드림크루즈라인 승객 약 1700명이 이번 정책 변화 효과를 가장 먼저 볼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29일 인천항에 입항해 면세점 등을 방문한다.
포브스는 “크루즈 승객들은 서울의 주요 관광지와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매장을 찾는다”며 “롯데면세점은 이러한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가 무비자 입국에 맞춰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포브스는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에도 약 1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서울과 부산, 제주에 있는 롯데면세점 매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국경절 연휴와 중추절 연휴가 맞물려 한국 면세업계에 이중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포브스는 “롯데면세점뿐 아니라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등 경쟁사들도 기대를 걸고 있다”며 “최근의 환율 변동도 이들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의 환율이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에 불리하게 작용해 이들이 결국 발길을 일본으로 돌리는 사례가 많았다는 설명이 제시됐다.
다만 최근에는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만큼 한국이 무비자 입국 정책을 통해 일본과 관광객 유치에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도 관광객 증가를 이끄는 파급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롯데면세점은 사전 마케팅을 통해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는 동시에 광저우와 칭다오 등 중국 주요 도시 여행사들과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포브스는 한국 면세점 업체들이 중국인 관광객 맞춤형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연계한 프로모션도 무비자 입국 관광객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