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기사에 언급된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가 없고 추후 내용 확정 시기 혹은 1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는 해명 공시를 했다.
이후에도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의 합병 시나리오까지 보도되며 네이버의 기업 가치는 12.5% 상승했다. 합병 예정이었다면 네이버파이낸셜이 9월16일 두나무로부터 100% 자회사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지분 70%를 686억 원에 별도로 사전에 인수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또한 최근 연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순자산 등 상대 비교에서 두나무가 3배~10배 이상 크기 때문에 네이버가 연결 인식하는 합병비율 산정이 가능한지, 실제 합병이 이뤄질지 여부를 두고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다만 네이버는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6년 주가수익비율(P/E) 18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 광고/커머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이익 성장 지속 예상, 영업이익 성장률 2025년, 2026년 12.3%, 16.1%로 추정하며 신사업은 멀티플 상방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글로벌 LLM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해명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듯 네이버와 두나무는 주식 교환을 포함하여 스테이블코인, 비상장 주식 거래 등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제로 논의하고 있다. 국내 최대 검색/커머스/UGC 플랫폼과 암호화폐 거래소의 파트너십은 향후 국내외에서 높은 강도의 시너지 창출 기대 가능하다.
네이버는 국내 실물 경제 내 강력한 우위를 갖춘 플랫폼이다.
2024년 온라인 커머스 거래액 50조 원으로 쿠팡에 이어 2위이며 2024년 네이버페이 결제액 72조 원으로 간편결제 점유율 1위다. 네이버가 보유한 스마트스토어, 커머스, 결제 생태계는 국내에서 대체 불가능하다.
작년 8월 베타 출시한 Npay월렛은 사용자가 개인 키를 직접 관리하여 NFT, 웹3기반 금융 서비스 지원한다. 이후 확장 예정이다.
또한 결제 디바이스 ‘커넥트’ 베타 서비스 시작했다. 네이버플레이스와 연동하며 QR/페이스 결제 지원 예정이다. 향후 코인 지갑과 연동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두나무는 국내 1위, 글로벌 4위 거래대금을 갖춘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보유하고 있다. 2위 빗썸과의 차이는 4배 수준으로 큰 격차를 보인다. 9월 자체 블록체인 ‘기와’와 지갑 서비스 ‘기와월렛’을 공개했다. 양 사의 시너지는 실물-디지털 경제를 이어 스테이블코인/암호화폐 유통에서 1위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은 은행/증권 등 제도권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논의되는 법안 내용처럼 준비금을 단기 국채 등으로 보유해야 한다면 국내 발행자의 예상 기대 수익은 발행량의 2% 초중반으로 글로벌 대비 낮다.
이마저도 유통사와 셰어하다면 절반 이하로 줄 가능성이 높다. 발행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유통의 강점과 신사업으로의 확장성이 중요하며, 국내에서는 글로벌에서의 코인베이스 이상의 경쟁력과 협상력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한다.
국내 커머스부터 광고비, 크리에이터 수익 정산, 크로스 보더 송금, 글로벌 C2C, 웹툰 플랫폼까지도 확장성을 갖게 된다. 국내외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유통에서도 양 사는 큰 이점을 가진다.
두나무는 이미 국내 최대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통처다. 올해 1분기 국내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액은 57조 원이며, 대부분 업비트에서 거래된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은 글로벌 빅테크의 채택, B2B/B2C AI 에이전트의 출현에 따라 불가피한 변화로 보인다.
이준호 연구원은 “네이버-두나무는 새로운 헤게모니에서도 강점을 유지할 수 있다”며 “상기한 내용 외에도 비상장 주식 거래, 부동산 RWA, STO 등 사업 확장의 기회 자체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도화에 따라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0.9% 늘어난 11조9083억 원, 영업이익은 12.3% 증가한 2조2219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