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M4 규격 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증권사 JP모간의 예측이 제시됐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HBM4 전시용 모형. |
[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고객사 수요를 대부분 책임지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크게 앞서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JP모간이 보고서를 내고 “데이터센터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 년에 걸친 호황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28일(현지시각) 인베스팅닷컴이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보인 D램 가격은 2027년에 이르기까지 4년 동안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측이 이어졌다.
JP모간은 “전례 없는 수준의 D램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2027년에는 HBM 시장도 전체 D램 매출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은 엔비디아와 AMD 등의 인공지능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는 고성능 메모리다.
이르면 내년부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제조사의 과도한 증설로 공급 과잉이 벌어지며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JP모간은 “2026년 HBM 평균 가격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2027년부터는 전체 시장 규모 성장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간은 차세대 규격 HBM4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합산 점유율은 40%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SK하이닉스가 60% 이상의 점유율로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에 탑재되는 HBM4 시장을 지배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JP모간은 이후 엔비디아 ‘루빈 울트라’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에 사용되는 HBM4E 규격 고대역폭 메모리가 전체 D램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도 내년 평균 가격이 7% 상승하는 등 호황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JP모간은 “2026~2027년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지출은 연간 7~12% 증가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높은 HBM을 중심으로 D램 투자에 우선순위를 둘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의 현지 주가는 다소 고평가돼 있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그러나 JP모간은 여전히 해당 종목들을 선호주로 유지했다. 김용원 기자